김진만 디렉터 "메이플스토리2는 놀이터 같은 게임"

게임입력 :2015/06/23 11:13

“메이플스토리2는 이용자가 재미를 만드는 놀이터 같은 게임입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MMORPG(다중 접속 롤플레잉 게임) 메이플스토리2가 다음 달 7일 오후 7시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게임은 인기 캐주얼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이은 차기작이다. 전작인 메이플스토리는 전투와 레벨업 외에도 이용자간 커뮤니티를 강조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선보이며 최대 동시접속자 수 63만 명을 기록하는 등 2003년 출시 이후 10년 이상 꾸준히 이용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넥슨 김진만 디렉터.

메이플스토리2 개발을 총괄하는 김진만 디렉터는 전작에서 기획과 디자인 총괄을 담당했다. 이번 출시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메이플스토리2 역시 전투 외에도 이용자가 하고 싶은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 했다고 밝혔다.

김진만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 2를 이용자가 만드는 놀이터와 같습니다. 놀이터에는 저마다 다른 놀이를 즐기죠.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놀이기구를 타고 모래로 성을 쌓기도 합니다”라며 “게임에서도 전투를 하거나 인기 있는 옷을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동시에 이용자가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만드는 게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게임은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더해 주목받았다. UGC는 이용자가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판매할 수 있는 등 자유도를 극대화한 시스템으로 추후 던전도 이용자가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2.

그는 “전투나 사냥 외에도 옷을 팔아서 유명해지거나 곡을 연주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려 합니다”라며 “맵을 만드는 툴도 만들어져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비정상적으로 보상이 높은 맵 등을 만들어 시스템을 악용할 여지가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마친 후에 적용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2는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자유도와 큐브 형태의 맵 구조로 인해 모장의 마인크래프트와 비교를 많이 당하기도 했다.

김 디렉터는 “마인크래프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수개월을 투자해서 성을 만들거나 마을을 꾸미는 등 정말 몰입해서 할 정도죠. 하지만 마인크래프트를 따라 하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라며 “외관은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 플레이하는 방식이나 진행 방식도 다르고 캐릭터 의상이나 모습도 바꿀 수 있고 한 점을 보면 오히려 레고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라며 마인크래프트 표절설에 대해 부정했다.

메이플스토리2 플레이 장면.

이어서 “맵을 큐브 형태로 만든 것은 점프나 벽타기 등 액션을 재미를 강조한 메이플스토리2에서 이용자가 맵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라며 “캐릭터가 점프해서 올라갈 수 있는 높이를 1J로 정하고 이에 맞춰서 맵인 큐브를 제작해 이용자가 여기는 뛰어서 올라갈 수 있을지 아닐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진만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2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커뮤니티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이용자가 한 곳에 모여 소통하며 즐기는 것이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는 “모바일로 게임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온라인에서 많은 이용자가 몰려다니며 왁자지껄한 모습을 보기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드 몬스터 등은 일부러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라며 “메이플스토리2가 모바일로 이동하는 흐름을 되돌릴 순 없어도 온라인 게임의 재미를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넥슨 김진만 디렉터.

메이플스토리2에 대해 올해 최고의 기대작, 10년의 노하우가 쌓인 게임이라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김진만 디렉터는 스스로 좋아하고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개발한 게임으로 대작과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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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디렉터는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우리는 대작을 만드는 게 아니다고 내부에 강조했습니다. 전작도 메이플스토리도 처음부터 ‘대박 게임을 만들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용자가 많이 사랑해 준 덕분에 지금까지 서비스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메이플스토리2를 개발하면서 가진 마음가짐은 전작을 만들 때와 비슷합니다. 회사에서도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라는 저희의 생각을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기대작이나 대형 게임의 후속작이라는 말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용자분들도 놀이터에 오듯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며 함께 즐거워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래서 연말마다 시상식을 열어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