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보고서 무단 사용 논란 "근거없다" 반박

삼성물산, 보고서 원본 제출 요구 압박 수위 높여

홈&모바일입력 :2015/06/22 19:27    수정: 2015/06/22 19:33

정현정 기자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EY한영(한영회계법인)의 기업가치평가보고서를 임의로 짜깁기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선 가운데, 엘리엇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보고서와 관련돼 제기된 주장에 대해 22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자료를 내고 "우리는 근거없는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첫 심문기일에서 삼성물산 측은 엘리엇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분석 보고서가 의도적으로 왜곡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엘리엇은 이같은 답변을 내놓으면서 다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아 다소 궁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법원에 제출된 증거 문건이 잘못된 자료가 아니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18일 개설했다고 밝힌 홈페이지

이날 심문에서 엘리엇은 해당 보고서를 토대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인 1:0.35가 삼성물산의 가치를 과소평가 하고 있다"며 "적절한 합병비율은 1 대 1.6으로 산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EY한영은 “초안 상태의 보고서를 사전 승인없이 편의적으로 일부를 삭제하고 법원에 제출했다”며 “앨리엇 측에 임의적으로 보고서를 이용한 데 대해 법적 조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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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삼성물산은 지난 21일 엘리엇 측을 상대로 합병 관련 보고서 원본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서증 원본 제의 명령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수석부장판사)에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또 해당보고서를 작성한 한영회계법인(EY한영)에도 사실조회 및 문서송부촉탁 신청서를 내도록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