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삼성물산이 오늘 법적 공방을 시작하는 가운데, 양측의 장외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전일 여론전을 시작한 엘리엇에 맞서 삼성물산이 즉각적으로 합병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향후 양측의 법정 다툼에서 강대강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19일 자사 홈페이지(www.samsungcnt.com)를 통해 합병의 당위성과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합병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 자료를 통해 삼성물산은 "외부 전문가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을 면밀히 검토해 평가했으며 삼성물산 이사회는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직면한 지금 시점이야말로 삼성물산의 미래성장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이라고 판단해 합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물산은 합병비율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근거해 산정했으며 외부회계법인 검토 결과 역시 정당하게 산정됐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목표주가가 합병비율의 적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합병을 통해 2020년 기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은 물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패션과 식음, 건설, 레저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고, 바이오사업의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엇보다 전자 및 금융서비스와 함께 삼성그룹의 새로운 3대 사업군 리더로 도약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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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에 대한 근거와 주장을 담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하며 전방위적인 여론전에 나선 바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엘리엇이 국내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와 함께 최근 글로벌의결권자문회사인 ISS에 제출한 27장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공개됐다.
엘리엇은 추가로 이날 해당 웹사이트에 10페이지 분량의 국문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업로드했다. 여기에는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반면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는 과대평가 됐고 ▲합병의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며 ▲양사의 합병으로 공정거래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