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무기는?

게임입력 :2015/06/19 11:01

박소연 기자

콘솔 게임 명가로 불리는 스퀘어에닉스가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인기 IP(지적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 ‘킹덤하츠’ 등 보유 인기 게임 시리즈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눈에 띄는 과감한 행보는 없지만 추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스퀘어에닉스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진행한 E3 자체 컨퍼런스를 보면 스퀘어에닉스의 전략이 보인다. 이날 스퀘어에닉스가 발표한 신작은 주로 콘솔 플랫폼용이었지만 모바일 게임도 빠지지 않는다.

'파이널판타지14' 플레이 장면

스퀘어에닉스가 게임 시장에서 가진 강점은 분명하다. 바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대거 보유한 인기 IP다. 19일 현재 스퀘어에닉스의 정액제 기반 게임을 즐기는 유료 회원 수는 100만 명을 넘으며 스퀘어에닉스의 대표작 ‘파이널판타지14’는 지난해 일본, 북미, 유럽 등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34만 4천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스퀘어에닉스표 게임들의 인기는 상당하다. 일례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액토즈게임즈가 진행한 ‘파이널판타지14’ 사전 비공개 테스트(CBT)에는 20만 명 이상이 참여해 합격점을 줬다.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파이널판타지7 풀 리메이크’, ‘킹덤하츠3’, ‘스타오션5’ 등 E3 컨퍼런스에서 공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작들 역시 기존 인기 게임의 후속작들이다.

스퀘어에닉스가 콘솔 게임 시장에서 가진 강력한 IP 파워를 느낄 수 있는 부분. 각 게임이 소개될 때마다 관객석에서 터져 나온 함성은 스퀘어에닉스가 가진 IP의 힘을 여과 없이 증명했다.

라라 크로프트 고

화려한 라인업 가운데 스퀘어에닉스가 특히 공들여 소개한 건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 ‘라라 크로프트 고’와 ‘킹덤하츠 언체인드 키’다. 각각 ‘툼레이더’와 ‘킹덤하츠’의 IP를 활용한다.

‘라라 크로포트 고’는 보드 게임 형태의 턴제 전략 퍼즐 게임으로 스퀘어에닉스 몬트리올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킹덤하츠 언체인드 키’는 시리즈 최초의 모바일 게임으로 이용자는 '키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캐릭터가 되어 키블레이드를 강화하며 디즈니 세계를 모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연내 일본에서 선출시 되며 북미 등 기타 지역 출시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일본에서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포털 앱’도 소개됐다. ‘파이널 판타지 포털 앱’은 ‘파이널 판타지’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미니 카드 게임 ‘트리플 트라이어드’를 탑재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정식으로 소개된 만큼 북미 및 국내 출시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스퀘어에닉스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전략은 기존 인기 IP의 활용으로 명확하게 정리된다. ‘파이널판타지’ 등 인기 시리즈를 모바일로 이식하거나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등이다.

모바일 TCG ‘밀리언아서’ 시리즈 등 오리지널 모바일 게임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확산성 밀리언아서’가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그 성과는 IP작에 미치지 못한다. 스퀘어에닉스가 기존 IP 활용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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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미 출시를 예고한 작품들 외에도 스퀘어에닉스의 인기 IP를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스퀘어에닉스가 특유의 IP 파워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으로 이번 E3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었다”며 “보유 IP에 대한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이같은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