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조만간 선보일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체 블랙베리10 운영체제 기반 기기들이 시장에서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인정한 행보여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베리가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경우 블랙베리10을 기반으로 구글과 애플과 경쟁하려던 당초 전략에서 180도 돌아서는 셈이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려는 것은 소프트웨어와 기기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또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이는 것이 블랙베리10 기반 제품들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블랙베리는 안드로이드폰 출시 검토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랙베리10 운영체제에 대한 입장은 달라진게 없다고 밝혔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던 블랙베리는 애플과 구글의 부상으로 시장 점유율이 1%도 안되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에 새로 회사 지휘봉을 잡은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들어 사업 구조를 자사 기기 관리 시스템인 BES12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BES12는 기업과 정부 고객들이 내부 내트워크에서 블랙베리 기기 외에 안드로이드, 애플 iOS,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반 기기들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BES12을 둘러싼 걸림돌 중 하나는 대형 고객들에게 BES12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안드로이드폰 출시는 나름 합리적인 전술일 수 있다. 로이터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가 오는 가을 선보일 슬라이더 기기에서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슬라이더 기기는 터치스크린과 물리적인 키보드를 모두 지원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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