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로 본격적인 기업용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12인치 아이패드’의 출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iOS9의 새로운 기능이 이를 뒷받침하기 시작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사실상 12인치 아이패드(가칭 '아이패드 프로') 개발을 완료했다. 다만 양산 준비 단계에서 협력사들이 일부 공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잠시 연기되었을 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전날 애플이 공개한 iOS9의 신기능에 대해 주목했다. 바로 멀티태스킹과 화면분할 기능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부사장이 WWDC 2015에서 시연한 바에 따르면 이 기능은 화면을 7:3이나 5:5 비율로 나눠 볼 수 있다. 가령 한 쪽에는 사파리 브라우저를 띄워 웹 페이지를 탐색하면서 다른 한 쪽에는 메신저나 노트 앱을 띄워 메시지를 보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식이다. 또는 영상 통화 중에 관련 자료를 동일한 태블릿으로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지금까지 멀티태스킹 기능이 없이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사용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새로운 시장, 즉 기업용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등도 앞서 화면 분할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주로 기업용 제품에 대한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왔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루머'에 그쳤던 12인치 '아이패드 프로', 현실로 다가오다
이미 대만을 중심으로 한 애플의 제품 양산 관련 협력사들로부터 애플이 12인치 아이패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익히 알려진 상황에서 애플의 이 같은 기능 소개는 소프트웨어 상의 준비도 마무리되었음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로다 알렉산더 태블릿-노트북 담당 수석연구원(디렉터)은 지디넷코리아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애플이 WWDC에서 아이패드에 대한 소프트웨어 상의 새로운 개발사항을 발표한 점은 올해 안으로 더 커진 크기의 아이패드 출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IHS를 비롯해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이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올해 중으로 12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는데, 이번 iOS9에 대한 발표가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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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애플이 성장을 이어가는 아이폰과 달리 부진을 겪고 있는 아이패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용 B2B 시장 역량을 강화해야 할 처지다. 이미 IBM 등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기업용 시장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추론을 강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월 또 한 차례의 대규모 컨퍼런스를 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통상적으로 아이폰6s(가칭)에 대한 발표가 예상되지만 애플이 항상 마지막에 깜짝 발표하는 ‘One more thing’으로 대형 아이패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