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 부진 만회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iOS9에 화면분할 기능을 추가하면서 고객 유인에 나섰다.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8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iOS9을 공개했다. 특히 올 가을 출시될 iOS9부터는 아이패드 화면 분할 기능인 ‘스프릿 뷰(Split View)’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면 분할 기능 추가는 지난 해부터 심심찮게 거론돼 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와 삼성 갤럭시 탭에도 화면 분할 기능이 있다.
이날 스프릿 뷰 기능 시연은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크레이그 페더리히 부사장이 맡았다. 페더리히는 이날 사파리를 이용하다가 화면 오른쪽에 메시지 앱을 표출했다. 그런 다음엔 메시지 앱을 아래로 스와이프 하면서 별도로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애플은 스프릿 뷰 기능이 최신모델인 아이패드 에어2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새 운영체제인 iOS9이 아이패드 미니를 비롯한 4년 전 모델까지 호환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부분이다.
애플이 이처럼 스프릿 뷰 기능을 아이패드 에어2부터 적용한 것은 교체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아이패드는 애플의 여러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계속 감소해 왔다.
지난 3월 마감된 2015 회계연도 2분기에도 아이패드 판매량은 23%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 분기 아이패드 매출은 54억 달러에 56억 달러를 기록한 맥에도 뒤졌다.
이처럼 아이패드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4년된 아이패드는 4년된 아이폰보다 훨씬 더 유용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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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화면 분할 기능을 아이패드 최신 모델에만 적용한 것은 이런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크크런치는 “물론 화면 분할 기능을 구현하려면 좀 더 많은 처리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신 모델에 적용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면서 “하지만 애플은 좀 더 많은 아이패드를 판매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