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뜯어보니…'SiP' 모듈 눈에 띄네

배터리가 절반 차지…자가 분해·수리 어려워

홈&모바일입력 :2015/06/07 14:44    수정: 2015/06/08 07:31

정현정 기자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의 내부는 모든 부품이 견고하게 맞물려 군더더기 없이 조립됐다. 때문에 사용자 개인이 분해해 조립하거나 부품을 교체하는 등 DIY 수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씨넷의 자매지인 테크리퍼블릭의 에디터 빌 뎃와일러는 애플워치 42mm 스테인리스 모델을 분해하고 수리용이성을 평가했다.

애플워치 외부에는 오른쪽 측면에 용두(Digital Crown)과 측면 버튼이 탑재돼있고, 후면에는 심박센서아 스피커, 마이크가 내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을 분해하려면 전면 디스플레이를 들어올려 제거해야하는데 패널이 본체와 접착제 등으로 단단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애플워치를 분해한 모습. 가장 아래로 S1 SiP 모듈이 보이고(은색) 탭틱 엔진과 내부 공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씨넷)

전면 디스플레이를 분리하면 배터리와 탭틱엔진, 스피커 등 부품들이 제자리에 위치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부품들은 스마트폰과 달리 크기가 매우 작다. 또 일부 부품은 트라이윙 나사(삼각나사)로 조립돼 있기 때문에 특수한 장비 없이는 분해가 어렵다.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배터리다. 애플워치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스포츠 모델 기준 205mAh 용량으로 내부 공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애플워치의 특징적인 부품인 S1 SiP(system in package)의 경우 본체 깊숙이 내장돼 있어 분해가 쉽지 않다. S1 SiP는 다양한 시스템반도체를 하나로 묶어 모듈 형태로 패키징한 애플워치만의 핵심 부품이다. 애플은 각각의 칩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패키지 형태의 모듈을 택했다.

가로 26mm, 세로 28mm 크기의 S1 SiP 내에는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애플의 웨어러블 전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PL0778을 비롯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6축 자이로스코프 등 30여종의 개별 부품이 탑재돼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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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뎃와일러 에디터는 "애플워치의 부품들은 정교하게 잘 조여져 있으며 견고한 느낌을 준다"면서 "부품 전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개별적으로 일부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수리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씨넷의 분해 영상은 이 곳(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