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폭리?…원가 9만원, 판매 40만원

소비자 가격의 24% 불과 "아이폰6+ 보다 많이 남긴다"

일반입력 :2015/05/01 10:24    수정: 2015/05/01 10:50

정현정 기자

애플이 최근 출시한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의 제조원가가 소비자 가격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 기기 중 최저 수준으로 애플워치는 '아이폰6 플러스' 보다도 마진율이 높다.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의 테어다운(Teardown·분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애플워치 스포츠 38mm 모델의 부품원가(bill of materials, BOM)는 81.20달러로 추산됐다.

여기에 제조비용 2.50달러를 더한 제조원가는 83.70달러(약 9만원)였다. 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349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조원가는 소비자 권장가격의 24%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IHS 가 분석한 애플 제품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아이폰의 경우 그 비중이 29%~38% 정도였다.

특히 분석에 사용된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이 세 종류의 애플워치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고 최고 가격이 1만7천달러(약 1천800만원)에 달하는 '애플워치 에디션'의 경우에도 외관 소재를 제외한 부품과 기능은 모두 동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워치의 마진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진다.

다만 IHS가 분석한 제조원가는 물류비,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SG&A), 연구개발비(R&D), 소프트웨어 및 IP 라이센스 비용 등 기타 추가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제외된 순수 제조비용이다.

케빈 켈러 IHS 연구원은 “1세대 제품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하드웨어 원가에 비해 높은 것은 흔한 일로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 가격은 내려가게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애플워치의 경우 아이폰6 플러스보다도 원가의 비중이 작은 만큼 애플워치에 쏟아진 관심이 실제 매출로 이어진다면 애플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품별로는 디스플레이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5달러로 가장 높았다. 애플워치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포스터치(Force Touch) 기술이 적용된 TPK의 터치스크린이 통합된 모듈 형태로 쓰인다.

또 애플워치에 탑재된 애플 S1 프로세서는 10.2달러, 도시바의 8GB 내장메모리와 마이크론의 512MB 램(RAM) 등 메모리 제품군에는 7.2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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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에 따르면 애플 워치는 맥박측정기능, 포스터치 센서, 탭틱엔진 등 여러 새로운 기능이 탑재됐으며, 봉지된 모듈 인쇄회로기판 및 적층형 다이 IC 등 새로운 제조 방법이 적용됐다. 특히 스피커와 통합되어 있는 탭틱엔진은 햅틱 반응과 진동을 제공하는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담고 있다.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유니바디' 디자인은 이번에도 적용됐다. 정밀 시계공정의 전통을 애플 특유의 제조공법에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소량 생산이나 프로토타입 제작에만 거의 주로 쓰였던 제조기법을 대량 생산 환경에 맞게 변경시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