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63빌딩, 개관 30주년 맞아

'추억의 사진전' 등 이벤트 풍성

홈&모바일입력 :2015/06/03 15:47    수정: 2015/06/03 16:14

송주영 기자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이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한화그룹은 3일 63빌딩 개관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63빌딩은 지난 1985년 5월 31일, 88 서울올림픽을 3년 앞둔 시점에 완공되어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서울 최고층 빌딩’, ‘한강의 기적’ 등 수 많은 애칭을 가지며 서울을 대표해왔다.

개관 당시 시민들은 한강 변에 우뚝 솟은 황금 빌딩을 보며 자긍심을 키웠고 한국의 발전과 도약을 함께 축하했다.

개관 당시 높이 249M(지상 60층/지하 3층) 규모로 초고층 빌딩 내에 수족관, 국내 최초 아이맥스 영화관, 전망대를 갖춘 도심 속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상주인원은 3천800명, 유동인구 평일 1만명, 주말 최대 2만명이 방문했다.

63빌딩은 국내 시공기술로 초속 40m의 강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해 30년 동안 안전성을 유지해 왔다. 황금색의 반사유리로 기온과 시각에 따라 변하는 빌딩 외경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 도시의 관문은 공항이 아니라 철도였다. 63빌딩은 한강 철교 맞은 편에 위치해 기차를 타고 이동 시, 서울역이나 숭례문 보다 먼저 서울의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명소로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지방의 중ㆍ고교생 수학 여행지가 경주, 부여 등지에서 서울로 변경된 것도 63빌딩이 개관한 후부터다. 1985년 이후 수학여행지 선호도에서 부여, 경주, 제주도를 제치고 서울이 단연 1위를 차지한 주요 이유이기도 했다.

63빌딩은 이미 1984년 8월 경상남도 통영군 학산면 소재의 매물도 국민학교 어린이 43명을 초청해 서울을 견학할 기회가 없는 낙도 어린이에게 완공을 앞두고 소개된 바 있다. 63빌딩, 국회의사당, 한국방송공사 등을 돌아보며 꿈을 가지게 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지고 있다.

63빌딩이 완공된 1985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천355 달러였으나 30여 년이 흐른 지난해에는 2만8천180달러로 약 12배 빠르게 성장했다. 한화생명의 연간 수입보험료도 5천357억원에서 13조6천640억원으로 25배 이상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63빌딩 준공 다음해인 1986년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후원하는 의미에서 개폐회식 및 전 경기종목의 입장권 광고를 실시했다.

이때 모든 종목의 입장권 뒷면에 63빌딩의 모습을 넣어 300여만매가 아시아 각국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등 아시아 체육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이바지했다.

또 한화생명은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에 사용된 카드 섹션용 비닐백 7만매를 제작하여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기증하였다. 63빌딩이 인쇄된 이 비닐백은 카드섹션으로 사용된 뒤 가정에서 주부들이 앞치마로 사용할 수 있게 해 패션 아이템으로도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고 평가 받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상징인 성화대가 63빌딩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바로 63빌딩이 가지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63빌딩의 ‘오늘’-외국인 관광객 증가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새 옷을 갈아 입듯이 63빌딩도 순차적으로 새단장을 거치는 중으로, 2005년 2월부터 오는 2016년 4월까지 장장 11년 2개월에 걸쳐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새단장은 ▲1단계 2005년2월~2009년7월 ▲2단계 2010년3월~2013년5월 ▲3단계 2011년7월~2016년4월까지로 현재 1ㆍ2단계는 완료 했으며 3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2 단계의 개보수 주요 내용은 노후화된 설비, 고객 동선 개선, 지하 1층 MD 및 본관 로비, 별관 노후설비 교체, 옥외 조경시설 개선 등이며 특히 안전성 확보 목적으로 외벽 유리 총 1만3천944장을 2단계 공사 시 전면 교체했다.

3단계는 본관 사무실 50개층에 대한 환경개선 공사로 내년 상반기까지 46~55층의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발맞춰 63빌딩이 위치한 여의도 상권도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내국인을 대표하는 국민의 랜드마크 였다면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5년(2010~2014년)간 63빌딩, 여의도, 영등포 지역을 방문한 관광 객수는 연평균 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시내 관광객 증가율인 13% 보다 높은 수치다.

여의도는 또한 서울 시내 어느 곳보다 잠재력 있는 관광 컨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장소다. 한강 유람선, 노량진 수산시장, IFC몰, 국회 의사당, 여의도 봄꽃축제, 서울세계 불꽃축제 등 서울을 대표 하는 명소 및 축제들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63빌딩의 ‘내일’ - 한강ㆍ여의도 관광 인프라 개발

2015년 5.31일로 개관 30주년을 맞아 63빌딩은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위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한화갤러리아의 시내면세점 사업 부지로 63빌딩이 선정된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이 63빌딩에 오픈될 경우 63빌딩이 갖는 교통 주차, 관광 인프라 강점을 내세워 기존 도심으로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고, 새로운 관광 컨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획일화된 관광 프로그램으로 인한 관광객의 불만사항 해소를 위해 한강유람선, 한류스타 초청콘서트, 에코(힐링)투어, 노량진 수산시장 투어, 여의도 봄꽃 축제 등 13개의 신규관광 진흥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63빌딩 30주년을 맞이한 각종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63스퀘어 페이스북에서는 ‘63빌딩 이모저모’ 이벤트를 6월 8일부터 30일 까지 진행한다. 기간 중 1주일 간격으로 페이스북에 63빌딩 관련 퀴즈 정답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온라인 이벤트다.

또 63스퀘어 홈페이지(www.63.co.kr)에서는 ‘63빌딩 추억의 사진전’을 6월 12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63빌딩과 함께한 과거 사진 및 관련 에피소드를 모아 당첨자에게 상품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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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최고층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3곳에서는 스페셜 메뉴를 선보이고 6월 한달 간 스페셜 메뉴를 30%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이닝 위크를 진행한다.

슈치쿠, 워킹온더클라우드, 백리향도 각각 10일간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0주년 기념 주류는 최대 63% 할인되며 응모권 추첨을 통해 로맨틱 연인 패키지, 63빌딩 모형 크리스탈 기념품 등의 선물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