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올해 5월 판매량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1일 발표된 5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국내 5만4천990대, 해외 33만4천309대 등 전년대비 6.4% 감소한 38만9천299대 팔았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4만10대, 해외 24만2천54대 등 전년대비 4.6.% 감소한 24만2천54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5월 판매 기록에 대해 “국내 공장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거세지는 수입차 가격 공세에 따른 판매 부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뉴 투싼·신형 쏘렌토·신형 카니발 등 RV는 판매 강세
현대기아차의 차종별 내수 판매를 살펴보면 RV의 판매 상승이 눈에 띄었다. 현대차의 5월 RV 판매량은 1만3천466대로 전년대비 9.5% 올랐다. 기아차의 5월 RV 판매량은 1만7천67대로 전년대비 무려 88.4% 상승했다.
현대차 올 뉴 투싼은 지난 5월 한달간 7천72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투싼ix 판매량에 비해 무려 95.3%나 늘었다. 올 뉴 투싼의 5월 판매량은 현대차 5월 전체 모델 판매량 3위 기록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 판매량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 4월 대비 5.7%가 오른 6천509대가 판매됐고 신형 카니발은 4월 대비 7.1% 오른 6천19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RV 차량은 신차효과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캠핑용 차량 수요 증가가 이뤄지면서 5월 판매에서 두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승용 판매 부진, ‘그랜저·제네시스만 올라’
반면 5월 내수 승용 부분 판매량은 RV와 달리 부진했다. 현대차의 승용 판매량은 2만8천126대로 전년대비 16.4% 하락했다. 기아차의 승용 판매량은 전년대비 19.0% 하락한 1만8천157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경우 승용 부문에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차량은 하나도 없었다. 승용 부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닝의 경우 지난해 5월에 비해 22.0% 하락한 6천868대가 판매됐다. 7월 신형 출시를 앞둔 K5는 신차 대기 수요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3.0% 하락한 3천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를 제외한 전 승용 모델의 판매량이 하락했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30.6% 하락한 9천495대가 판매됐고, 아반떼는 전년 동월 대비 9.1% 하락한 6천620대가 판매됐다. 아반떼의 경우 올해말 신형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신차 대기 수요로 인해 판매량이 당분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와 제네시스는 RV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5월 판매량에서 선전했다. 그랜저의 5월 판매량은 6천60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 제네시스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른 2천830대가 판매됐다.
■해외판매, 현대차 6.1%↓·기아차 7.0%↓
현대기아차의 5월 해외판매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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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5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9만3천277대, 해외공장 판매 24만1천32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33만4천30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국내생산분 9만5천824대, 해외생산분 10만6천220대 등 총 20만2천44대로 전년대비 7.0%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5월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등이 해외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신흥 시장 중심의 성장 둔화와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예측되는 만큼 기본 역량을 강화해 해외 판매 성장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