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저널리즘계의 양대 강자가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발빠른 보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더버지와 ‘IT 저널리즘계의 대사제’ 월터 모스버그가 이끄는 리코드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치열한 경쟁 관계였던 두 회사는 복스가 26일(현지 시각) 리코드를 인수하면서 한 식구가 됐다. 더버지는 지난 2011년 복스 후원으로 출범한 IT 전문 매체다. 당연히 궁금증이 뒤따른다. 만만찮은 두 매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까?
방문자 수만 따지면 더버지가 리코드를 압도한다. 컴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더버지의 월간 방문자 수는 1천200만명인 방면 리코드는 150만 명에 불과했다. 더버지가 무려 8배나 더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더버지가 리코드를 흡수할 것이란 예상을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리코드엔 월터 모스버그와 카라 스위셔란 ‘천하의 두 맹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흡수 합병이란 게 쉽지 않은 그림이다. 게다가 더버지를 만들었던 조수아 토폴스키란 또 다른 장수는 블룸버그로 자리를 옮겼다.
새 주군을 찾은 월터 모스버그 역시 이런 상황이 다소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합병 소식이 발표된 직후 “리코드는 테크 산업 쪽에 초점을 맞춘 반면 더버지는 라이프 스타일 관점에서 테크 산업을 취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더버지 역시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더버지는 “합병 이후 더버지는 테크놀로지와 라이프스타일 쪽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리코드는 테크놀로지의 돈과 비즈니스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해 좀 더 깊이 파고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소식은 좀 더 곰곰히 따져볼 가치가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리코드에서 리뷰 팀을 이끌었던 로렌 굿, 케이티 뵈흐렛, 보니 차 등이 버더지에 합류하기로 했다. 반면 월터 모스버그는 두 사이트 모두에 리뷰와 칼럼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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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저널리즘의 양대 강자로 꼽히는 더버지와 리코드의 만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합병 직후 더버지가 발표한 내용만 놓고 보면 리코드가 점차 더버지 쪽으로 흡수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월터 모스버그와 카라 스위셔란 두 강자는 좀 더 자유롭게 ‘리베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물론 좀 더 지켜볼 일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