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모스버그와 카라 스위셔가 이끌고 있는 IT 전문 매체 리코드가 복스 미디어에 인수됐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 시각) 복스 미디어가 리코드를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초 다우존스와 관계를 끊고 독립했던 리코드는 이로써 1년 6개월 여 만에 신흥 미디어 강자인 복스 품에 안기게 됐다.
하지만 양측은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리코드의 전신인 올싱스디지털은 지난 2007년 월터 모스버그 등이 월스트리트저널 모회사인 다우존스의 후원을 받아 설립했다. 올싱스디지털은 특히 D컨퍼런스로 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양측은 지난 2013년 말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고 결별했다. 이후 월터 모스버그 등은 NBC의 지원을 받아서 리코드란 새로운 매체를 창간했다. 리코드는 컨퍼런스와 IT 뉴스란 양대 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설립과 동시에 강력한 IT 매체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저널이란 큰 우산에서 벗어난 것이 독자 확대란 측면에선 적잖은 타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터 모스버그와 함께 리코드를 이끌었던 카라 스위셔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보다는 크다”면서 “더 작은 물고기가 된다는 것이 진짜 어렵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코드는 IT 분야 특종 뉴스를 심심찮게 터뜨리면서 명성을 얻긴 했지만 트래픽 면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컴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리코드는 월간 방문자 수가 150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 비타500 시대의 '키워드 저널리즘'2015.05.27
- 아이튠스 모델, 저널리즘에도 통할까?2015.05.27
- 확 바뀐 저널리즘 지형도…풍경 넷, 생각 넷2015.05.27
- IT 저널리즘의 급한 일과 중요한 일2015.05.27
리코드를 인수한 복스는 최근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업체다. 지난 2011년 출범한 IT 매체 더버지 역시 복스 계열사다. 역시 컴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더버지는 지난 4월 월간 방문자 수가 1천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리코드의 8배 수준인 셈이다.
특히 복스의 콘텐츠 관리시스템(CMS)인 코러스는 IT 뿐 아니라 미국 저널리즘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에즈라 클라인을 비롯한 저명 저널리스트들이 복스에 몰리는 것도 코러스 때문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