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 외치고 발 빠르게 옴니채널 전략을 구사한 베스트바이가 1분기 ‘대박’ 실적을 기록했다. 파산을 맞이한 라디오쉑과 대조되는 행보 속에 전자제품 유통산업의 미래에 대한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1일(현지시간) 베스트바이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85억5천800만달러는 시장 전망치였던 84억6천만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주당 순이익(EPS)도 37센트를 기록해 전망치였던 26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달러 약세에 따라 해외 매출이 크게 줄어 전체적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라디오쉑의 몰락 등 북미 지역 전자제품 유통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매출이 1.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스마트폰과 대형 화면 평판TV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애플 아이폰6와 삼성 갤럭시S6 등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전 전략 제품인 아이폰5s와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등에 대한 프로모션이 진행되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
■3년 전부터 시작한 모바일 특화 전략 통했다
베스트바이는 지난 2012년 허버트 졸리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모바일 쇼핑 환경에 대응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당시 다른 경쟁업체나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으로 인해 할인 경쟁을 벌이던 상황의 한계를 타개하고, 새로운 쇼핑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베스트바이는 미국 시애틀에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모바일 사용자경험(UX)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개발센터를 세우고 운영에 나섰다. 미국 지디넷은 이 같은 전략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모바일에서 쇼핑에 나서는 현재의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물건을 고른 뒤 결제까지 마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받는 O2O 방식의 옴니채널 방식을 일찍이 도입한 점도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대개 적지 않은 비용을 치뤄야 하는 전자제품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가능한 한 직접 시연을 해보고 싶어하는 특성이 있다. 모바일 위주의 쇼핑환경에서도 이는 변하지 않는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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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제 매장을 방문하면 제품 인도 과정에서 직원에게 사용법이나 주의사항에 대해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관련 액세서리 등 다른 제품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졸리 CEO는 “우리는 우리가 핵심 기술 흐름과 소비자 경험 기회에 효과적으로 자본을 투자하는 올바른 투자 전략을 실행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