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독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제품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제품 출시 과정에서 부품 업체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EE타임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국 팹리스 업체인 리드코어와 손잡고 독자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글로벌 5위 스마트폰 업체 중 샤오미와 레노버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는 모두 독자적으로 디자인된 프로세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자체 칩 디자인팀을 꾸리기 보다는 리드코어를 파트너사로 택해 제품, 기술, 특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마샬 청 리드코어 부사장은 EE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샤오미의 이러한 전략 변화는 필연적이라면서 모든 제조사가 사용하는 미디어텍이나 퀄컴 칩에 의존해서는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부품 공급 체인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도 신제품 출시 계획이 어긋날 수 있다는 것도 위협요소라고 설명했다.
리드코어는 중국 다탕텔레콤의 자회사다. 다탕텔레콤은 1998년 중국 통신기술아카데미(CATT)가 설립한 회사로 중국식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 표준을 만드는 등 중국 내 CDMA 관련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청 부사장에 따르면 리드코어의 모회사인 다탕텔레콤이 갖추고 있는 모뎀칩 라인업과 LTE와 LTE-A를 포함하는 특허 포트폴리오 역시 샤오미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십을 통해 샤오미의 취약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 삼성, 인도 스마트폰 1위 수성…샤오미는?2015.05.19
- 샤오미, 인도서 22만원 보급형 '미4i' 출시2015.05.19
- 샤오미, '미노트 블랙 에디션' 공개2015.05.19
- '혁신 스쿠터' 세그웨이, 샤오미에 팔렸다2015.05.19
샤오미는 이미 인도에서 스웨덴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으로부터 표준 특허 침해 혐의로 피소를 당한 바 있다. 또 최근 퀄컴의 중국 내 특허료 정책 변화도 특허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샤오미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게 됐다.
이미 지난달 샤오미가 설립 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초저가 스마트폰 '홍미 2A'는 리드코어의 2GHz 헥사코어 프로세서인 LC1860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410 프로세서를 탑재한 '홍미2' 대비 원가를 낮추면서 599위안(약 10만5천원)의 초저가로 출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