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6년 만에 꺾였다.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 시각) IDC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9천88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출하량 1억320만대에 비해 4.3%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90%에 이르면서 최초 구매자들이 사라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제 중국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공략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애플 스마트폰 외주 공급사인 페가트론의 찰스 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젠 애플 같은 고급 제품과 굉장한 저가 제품으로 양극화됐다”고 분석했다. 중간에 어정쩡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업체들은 앞으론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자리를 차지했다. 선진국 시장 대부분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중국은 주요 업체들에겐 마지막 남은 대형 수요처로 통했다.
■ 애플 1위 등극…샤오미-삼성, 반격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이 힘을 쏟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었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에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1분기 출하량은 1천450만대였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아이폰6와 6플러스를 출시하면서 화면을 키운 덕분으로 풀이된다.
샤오미가 1천350만대로 그 뒤를 이었으며, 화웨이가 1천120만대로 3위에 랭크됐다. 1분기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크게 고전한 것은 삼성이다. 삼성은 출하량 960만대로 4위에 머물렀다. 특히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2천50만대에 비해 무려 53%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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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은 1분기 중국 시장에서 4위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삼성 역시 갤럭시S6 출시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에 중국 시장 선두 자리를 내준 샤오미는 지난 주 출시한 노트 프로로 반격에 나선다. 아이폰6 플러스와 같은 크기의 화면을 장착한 노트 프로는 반값이란 장점을 내세워 애플 아성 허물기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