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20조원 이상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 격차가 지난 분기 10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아이폰 파워’ 탓에 매출에서도 애플에 뒤지고 스마트폰 판매량도 추월을 허용할 위기에 처했던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다소 회복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도 탈환했다.
2분기에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양사가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S6와 애플워치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 예정이다. 신제품 애플워치가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2분기 곧바로 실적에 인상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7조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매출 580억1천만달러에는 못 미치는 숫자다. 애플의 지난 분기 매출액은 시장전망치인 569억8천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로 한화로 환산하면 62조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매출에서 애플에 뒤졌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IT 업계 최고의 이익률을 자랑하는 애플에 뒤졌어도 생활가전과 부품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매출액 면에서는 줄곧 리드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액에서도 큰 차이로 애플에 추월을 허용했었다.
지난해 4분기 21조원 규모로 벌어졌던 영업이익 격차는 1분기 13조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9천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애플은 비수기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182억7천800만달러(약 19조6천360억원)로 전분기 대비 24.6% 감소했다.
3년 만에 애플에 추월을 허용할 뻔했던 스마트폰 판매량도 회복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8천32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단독 1위를 되찾았다. 반면 애플은 6천120만대 출하량을 기록해 17.7%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나란히 7천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19.6%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시장에서 공동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레이스는 더욱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지난달 신제품 '갤럭시S6'와 '애플워치'를 내놓은 만큼 첫 분기 판매량에 관심이 쏠린다. 또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 효과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애플과 실적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삼성전자의 경우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의 본격적 판매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54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7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은 2분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3분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2분기 아이폰 효과가 가장 감소하는데다 지난 분기 실적 약진의 원동력이었던 중국 춘절(春節·설) 효과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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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롭게 출시한 애플워치가 출시 첫 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는 지난 24일 미국과 중국 등 9개국에 먼저 출시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애플워치의 총이익은 회사 전체 이익률 평균에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직감적인 예측이라면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첫 분기는 학습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은 갤럭시 S6의 판매 본격화로 인해 사업 전반적으로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부품 사업은 메모리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갤럭시S6향 수요 본격화로 시스템LSI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