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자동차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표방하면서 실제 차량 개발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쿡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회장을 만났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팀 쿡 CEO와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났다며 팀 쿡은 애플의 자동차 부문 진출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팀 쿡과의 구체적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팀 쿡은 자체 미디어 행사나 언론 인터뷰에서 자동차 시장 확산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냈다. 그의 관심이 애플의 차량 개발 현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팀 쿡의 자신감 높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
애플은 지난 2013년 6월 'iOS7 in the car'라는 차량-스마트폰 통합 플랫폼을 발표했다. 아이폰과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 융합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3월 발표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 개발에 큰 원동력이 됐다. 발표 당시 애플은 전 세계 주요 완성차 메이커에 카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쿡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카플레이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카플레이 탑재에 전념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총 40여개 이상 차량에 카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워치는 자동차 키 대체할 것 발언 화제
쿡은 애플워치 관련 인터뷰에서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월 영국 '더 탤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투박한 차량용 리모컨이나 자동차 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가 된 쿡의 발언은 애플이 카플레이에 이어 애플워치로 자동차 시장 입지를 더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의 발언이 담긴 인터뷰가 나간 후 BMW, 포르쉐, 폭스바겐 등은 차량 원격 조종과 위치 검색이 가능한 애플워치 전용 앱을 출시했다.
업계의 관심은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Titan)'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별도로 내놓거나 자율주행 기능이 담긴 전기차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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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업계 흐름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미국 유력 경제 잡지 '패스트컴퍼니'는 올해 초 애플을 전 세계 상위 10대 혁신 업체 자동차 분야에 포함시켰다. 쿡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쿡은 언론 인터뷰와 자동차 업계 리더와의 만남에서 자동차 시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냈다. 그의 꾸준한 자동차 사랑이 실제 차량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연설에서 애플이 만일 차량 개발에 나선다면 우리에겐 좋은 소식이라며 애플이 향후 자동차 업계에서 신선한 존재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