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호,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승부수'

남규택 KT 부사장 일문일답 "타사와 차별성 두겠다"

일반입력 :2015/05/07 12:23

LTE 도입에 한발 뒤처졌던 KT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료이고 데이터 이용량만 선택하면 되는 새로운 요금제를 전격 출시하면서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변화를 꾀하고 있는 KT가 다가오는 5G 시대에 앞서 LTE 데이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T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만원대 요금제부터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오는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최저 300MB부터 최대 30GB까지 데이터를 월정액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4만원대 요금까지는 휴대폰 통화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데이터는 기본 제공량 외에 남는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5만원대 요금제부터는 유선전화까지 모든 음성 통화가 공짜고 데이터 역시 무제한이다.

KT 추산으로 LTE 가입자 1인당 월 3천590원, 전체 가입자 연간 4천300억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전망이다.

통화량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데이터가 포함된 고가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되고, 기존 요금제보다 가격도 내려 통신비 절감 효과가 클 전망이다.

KT가 데이터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내놓으면서 여타 경쟁사들도 뒤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는 해외 사업자와 비교해도 1GB당 데이터 요금 구간이 1만원 수준인 반면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5천원 이하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은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계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규택 부사장과 일문일답.

-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하락 우려가 있다.

“단기적으로 ARPU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데이터 밀당과 같은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우량가입자를 많이 모집할 수 있다. 때문에 어느 정도 ARPU 확보는 자신감이 있다.”

- MNO가 이처럼 공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 KT망을 임대하는 알뜰폰(MVNO)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 아닌가.

“MVNO 쪽도 이처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하면 따라올 것으로 본다.”

- 헤비 유저가 일반 가입자의 5천900배에 이르는 데이터를 이용하는데 네트워크 부하 문제는 없나.

“599 요금제 이상에는 QoS(서비스 품질 관리, 일정 데이터 이상 사용시 속도 조절) 조항이 있어 망 부하와 같은 큰 지장은 없다고 본다.”

- 무선 인터넷 전화(m-VoIP)에 대한 대응은?

“우선 모든 요금제에 무제한으로 적용된다.”

- 타사 대비 경쟁력이 뭔가.

“데이터 밀당을 꼽을 수 있다. 밀당의 차별점은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다.”

- 이용자 선택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는 요금제는?

“올레tv모바일은 499 이상에서 무료다. 낮은 요금제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499 요금제가 매력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 왜 이 시점에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택했나.

“글로벌 트렌드가 이런 추세로 가고 있다. 그리고 이미 상당 기간 음성 무제한이 망내 무제한에서 망외 무제한으로 넘어왔고 이 과정 속에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이다. 고객 이용 패턴도 많이 바뀌었고, 지금쯤 우리도 음성 무제한을 기본으로 적용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판단했다.”

- 구글 프로젝트 파이보다 앞선다고 했는데 구글은 환불 정책이 있다.

“우리는 환불이 없지만, 그 쪽과 비교해 데이터 1GB당 10달러 차이가 난다. 요금이 절반 이하다.”

- 3G 용으로도 출시 계획 있나.

“3G 가입자는 데이터 이용이 LTE보다 적지만 검토하겠다.”

-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나.

“전체 LTE 가입자 가운데 68% 정도가 이 요금제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과도한 통화나 문자 이용시 제한한다고 했다.

“음성과 문자에 따라서 기준이 있는데 이 요금제만 따로 있는 기준은 아니고 기존 요금제도 페어 유저 정책으로 존재한다. 스팸 문자를 과다하게 보내는 등 다수의 소비자 후생을 해친다는 이유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도 규정이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약관이 신고된 상황이라 추후 참고할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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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밀당이 따라오기 쉽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KT는 이를 특허 출원도 했고, 개발 이슈가 있기 때문에 타사는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