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문자수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던 음성통화와 문자가 사실상 무제한 무료 지원되고, 사용자에 따라 LTE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해 사용하는 '데이터 요금제'로 전면 개편된다. 정부가 추진해 왔던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에 통신사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면서, 그동안 음성통화 중심의 이동통신 시장에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7일 KT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요금제 별로 데이터 제공량만 고르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 역시 기존보다 요금은 인하되고 각종 혜택이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KT와 달리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때 인가를 받아야 하는 점을 고려해 미래부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데이터 중심의 미래형 요금체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 모두 2만원대부터 음성과 문자 무제한이 가능한 요금제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요금제 출시를 하루 앞두고 있는 KT의 경우 월정액 2만9900원부터 통신사와 상관 없이 휴대폰끼리 통화할 때 모든 음성 통화요금이 무료로 지원된다.
결국 음성과 문자는 무한으로 제공되면서 데이터 사용량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하게 된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음성 통화량과 문자 이용건수, LTE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음성 통화만 많은 이용자의 경우, 불필요 하게 많은 데이터 제공량에 대한 과소비를 줄일 수도 있게 된다.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로 개편되는 만큼 음성통화와 문자 이용량이 더 이상 통신사의 수익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를 위해,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전 구간에서 무선 인터넷전화(m-VoIP)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현재 요금제 별로 카카오톡 통화하기와 같은 m-VoIP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제한된 데이터 이용량을 없앤다는 것이다.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망중립성과 관련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준하는 수준이다.
KT와 SK텔레콤의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으로 통신사는 연간 1조원 이상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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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를 앞둔 KT는 자사 LTE 가입자 1천만명 대상으로 연간 4천304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LTE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3천590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LTE 가입자가 3천7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1조원이 넘는 규모다.
다만 통신사들은 가입자들의 통신 이용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콘텐츠나 모바일 앱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기본 제공된 데이터 제공량을 추가로 이용하게 되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