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포티파이 죽이려 음반사에 압력"

美 법무부, 스트리밍 시장 불공정 관행 조사

일반입력 :2015/05/05 08:12    수정: 2015/05/05 10:3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이번엔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반독점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애플이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주요 음반사에 압력을 가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더버지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이 같은 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다는 것이 법무부가 잡고 있는 혐의다. 이를 위해 법무부 관계자들이 음반업계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애플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애플은 음반사들에게 스포티파이의 무료 서비스 라이선스를 중단할 것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는 현재 약 6천만 명 가량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유료 이용자는 4분의 1인 1천500만 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일단 무료로 음악을 들은 뒤 유료 가입을 유도하는 프리미엄(freemium) 서비스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애플 입장에선 유료 서비스로 가는 관문인 무료 스트리밍 쪽에 압박을 가해서 경쟁업체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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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또 유니버셜 뮤직 그룹 측에는 유튜브에 음악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유니버셜이 유튜브 음악 공급을 중단할 경우 자신들이 라이선스 요금을 대신 지불해주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지난 해 스트리밍 업체인 비츠 뮤직을 인수한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세계 개발자회의(WWDC) 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스포티파이나 유튜브의 ‘프리미엄(freemium)’ 모델에 음악 제공하는 것을 중단시킬 경우 엄청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