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명사고 송구, 원인규명 최선”

"질소 누출 사고 안전대책 마련때까지 공사중단"

일반입력 :2015/04/30 19:44    수정: 2015/04/30 22:23

이재운 기자

SK하이닉스는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오늘 사고로 협력사 직원 3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집중했지만 사고가 발생해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위해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사고 조사에 대해서 관계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가스누출 사망자·유가족에 사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질소누출…3명 사망

경기도와 고용노동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유관기관은 사고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기간 동안 시공은 당분간 중단된다. SK하이닉스는 조사 기간은 물론 안전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이천 부발읍 소재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M14라인 신축공사 현장에서 질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옥상층 스크러버(배기장치)의 시운전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또 4명의 부상자도 발생했으나 사내 부속병원에서 치료 조치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사고는 신설 배기장치를 설치한 뒤 이를 시범 가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SK하이닉스는 전했다. 전날 시운전을 실시한 협력사(듀어코리아) 직원들이 시범가동을 통해 내부 온도가 800도까지 정상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추가 시범운전 중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사고 당시 현장 감독관은 없었으며 사고 직후 산소농도는 21%로 위험 기준인 19% 이상이었고, 작업자들은 안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서는 지난달 18일에도 절연제 용도로 사용하는 지르코늄 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고와의 연관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