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Q 스마트폰에 웃고 TV에 울고

모바일 사업 실적 호조, TV 사업은 나란히 적자

일반입력 :2015/04/29 16:01    수정: 2015/04/29 16:03

이재운 기자

대한민국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둘 다 스마트폰에서 재미를 봤지만 TV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29일 이들 기업은 각각 오전과 오후에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모바일 사업에서 웃었고 TV 사업에서 인상을 찌푸렸다.

날아오른 모바일 사업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모두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는 영업이익 2조7천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7.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부도 영업이익 729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나갔다.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올해 1분기 집중적으로 선보인 중저가 라인업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성수기인 전분기 대비 실적 향상을 이뤄낸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1분기 삼성전자가 판매한 휴대전화는 9천900만여대로, 이중 스마트폰이 80% 중반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조사 자료에서도 단독 1위를 탈환하며 밝은 표정을 짓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출시한 2분기에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의)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뒤늦게나마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2010년 1분기 이후 역대 최고 판매량인 1천54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또 이날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G4가 신제품 효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분기도 높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조준호 MC사업부장 사장이 밝힌 G4 판매 목표는 단일 기종으로는 역대 최대치인 1천200만대다.

'발목' 잡은 TV, '뒷목' 잡게 만드네

반면 그동안 효자 역할을 해왔던 TV 사업은 동반 침체를 겪었다. 삼성전자 CE사업부는 1분기 1천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 4분기 연속 적자 이후 4년여만이다. CE사업부 실적의 가장 큰 부분을 TV가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TV 사업의 부진이 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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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실적도 좋지 못했다. 영업적자 6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21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 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두 기업 모두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환율 영향에 따른 손실이 컸다. 여기에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 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신제품 출시에 따른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유럽 TV 시장 수요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북미와 아시아 시장 수요도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연초부터 선보인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내실 경영 기반을 다지고, 하반기에 파생 제품 위주의 신제품도 선보이며 실적 개선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