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중국發 LCD 공급 과잉 우려는 기우"

"LCD 크리스탈 사이클 변화, 과거와는 달라"

일반입력 :2015/04/22 18:12    수정: 2015/04/22 18:23

송주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LCD의 양극화 구조가 어느 정도 변화하면서 과거의 공급과잉 등의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 현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처럼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22일 김창환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 담당은 “과거 10년을 돌아볼 때 LCD는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수급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2012년 이후 업체의 차별화라는 것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대까지만 해도 LCD업계에는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크리스탈 사이클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크리스탈 사이클은 공급이 부족하면 투자를 늘리고 투자를 늘리면 다시 공급이 과잉이 되고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다시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2012년 이후 LCD 패널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크리스탈 사이클 현상의 양상이 달라졌다. 패널 크기가 32, 38, 39, 40, 42인치 등으로 분화되고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업체의 수익성이 LCD 주기가 아닌 제품 전략에 따라 달라지게 된 것이다. 공급과잉-부족의 이분법적 전망도 무색해졌다.

가령, 7세대 라인에서 50인치 패널의 생산이 증가하면 비슷한 크기의 49인치 수급 상황은 오히려 좋아지게 됐다. 수급 상황도 제품에 따라 달리 나타나게 된 것. 모든 크기의 LCD 패널이 공급과잉, 공급부족을 반복하던 현상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김창환 담당은 “제품의 차별화 등 제품의 비중 변화가 진행되면서 우려했었던 부분들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고 10세대, 8세대 투자가 늘어나면 공급과잉이 일어나겠구나라고 판단했던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적으로 업계에서 제기되는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 담당은 “올해도 3개 업체의 신규 캐파가 들어온다”며 “정상적인 속도라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데는 이들 업체의 고사양 기술에 대한 전환 의지 때문이다.

BOE, CSOT 등 중국 선도업체는 전체 생산능력 중 32인치 제품 비중이 80%에 달하고 있다. 중국 업체는 32인치 대신 중대형 제품, 기술 역시 고난이도로 이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TV 패널로는 55인치 이상 중대형으로 늘려갈 계획이고 UHD 등 고화질, 구리공정, 박형글라스 등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급공정으로 전환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고급공정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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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2분기 평균가격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1㎡당 패널 판매가격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4분기 773달러 대비 16% 떨어진 652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