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美사와 1조원대 태양광 공급 계약

일반입력 :2015/04/20 18:22    수정: 2015/04/21 09:01

송주영 기자

한화큐셀이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큐셀은 초대형 계약 성사와 더불어 향후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사업 확장에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

20일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5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은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과 넥스트에라의 계약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1.5GW의 모듈이 모두 설치된 후의 발전량은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화큐셀, 장기적인 성장 포석 마련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계약에는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을 모듈공급 우선 협의대상자로 삼는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한화큐셀과 넥스트라는 내년 여름부터 2017년 이후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 공급계약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대형 계약 수주를 통해 한화큐셀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뿐만 아니라 추가 사업확장에 더욱 주력할 수 있게 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태양광 침체기를 겪으며 '사업 좌초' 등 일부 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아왔지만 이번 초대형 계약 성사로 이같은 우려를 한꺼번에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김승연 회장 뚝심경영 통했다

최근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동안 태양광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투자를 지속해왔다.

태양광에 대한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 속에서도 장남인 김동관 상무를 한화큐셀에 보내 태양광 사업을 맡겼다.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또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라고도 강조했다.

이번 한화큐셀의 초대형 계약 성사는 김승연 회장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두는 계기가 됐다. '불황이 곧 기회다'라는 속설처럼 다른 기업들이 몸을 사릴때 과감하게 투자한 태양광 사업은 이제 본격적인 결실의 시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한화솔라원과의 통합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실현하게 된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에 대한 대규모 모듈 공급계약을 통해 최고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큐셀은 전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선도 태양광 업체로서의 존재감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본격적인 미국 태양광 시장 개척의 포문을 열게 됨으로써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만도 피멘텔 넥스트에라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넥스트에라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기술력과 신뢰성뿐만 아니라 친환경 태양광 글로벌 사업에 대한 비전을 함께 하는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의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협상 과정에서 한화큐셀의 독일 기술혁신센터 고위 기술진들이 직접 미국 현지 협상의 전 과정에 참여, 품질에 기반한 한화큐셀 제품의 우수성을 넥스트에라 협상팀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이해시킨 것이 계약 체결에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넥스트에라는 어떤 회사?

넥스트에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번째로 큰 전력 회사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연간 42GW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이 약 19조원에 이르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가총액이 약 50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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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에라는 현재 약 900MW에 머무르고 있는 태양광 발전 분야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넥스트에라는 2016년까지 약 1.6GW의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본사는 플로리다에 있으며 1925년 설립됐다.

넥스트에라는 2015년 포춘이 선정한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