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실망스러운 뉴스다.”
유럽에서 66억 달러에 이르는 벌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한 구글이 내부 직원 단속에 나섰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14일(현지 시각)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공식 조사를 앞둔 구글이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내부 직원들에게 이 문건을 보낸 것은 EC가 자신들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할 것이란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EC가 15일 중 구글에 대한 심사보고서(SO)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구글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다.
EC는 구글 전 세계 매출의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보낸 문건을 통해 “파이낸셜타임스가 방금 보도한 것처럼 가 15일 검색 결과와 관련한 심사보고서(SO)를 발표한다”면서 “이는 특히 지난 16년 동안 이용자들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온 검색 팀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뉴스임에 분명하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구글은 EC가 발표할 SO는 결코 최종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해당 기업이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하는 예비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구글은 “SO가 오히려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EC가 자신들의 주장을 수정하거나, 때론 합의에 이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 시장 조사 자료까지 제시하면서 독점 아니다
특히 구글은 이날 내부 문건에서 유럽 시장의 점유율 관련 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자신들이 반독점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구글은 “모바일이 모든 환경을 바꾸고 있다”면서 “오늘날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 8분 중 7분은 앱 내에서 소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옐프 같은 앱은 모바일 앱 트래픽의 40% 가량을 독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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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또 “EC가 15일부터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도 정식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것 역시 시작에 불과하며 EC가 곧바로 행동에 들어간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안드로이드 조사에 대해서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설명과 함께 구글은 직원들에게 “당면 법적인 문제에 대해 논평을 하지 말고, 이용자와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문제에만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