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불륜 오해"…서비스 강행

“구글·페이스북 같은 플랫폼” 주장

일반입력 :2015/04/14 14:08    수정: 2015/04/14 16:16

최근 간통죄 폐지와 함께 서비스를 재개한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 ‘애슐리 매디슨’이 불륜 조장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하며, 국내 서비스를 강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애슐리 매디슨이 불륜을 ‘조장’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불륜을 하고자 ‘생각’하는 기혼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란 논리로 서비스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애슐리 매디슨은 14일 한국서비스 재개를 기념한 기자 간담회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애슐리 매디슨의 크리스토프 크레이머 국제 사업 부문 총괄과 폴 C 키블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4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애슐리 메디슨은 불륜을 조장하는 불법 사이트로 지정돼 같은 달 15일 접속이 차단됐다. 이에 애슐리 매디슨은 작년 8월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올 2월 헌법재판소에서 간통법에 대한 위헌판결이 나면서 3월 서비스 재개가 이뤄졌다.

하지만 애슐리 매디슨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 등 12명은 애슐리 매디슨의 차단근거를 마련하고자 일명 ‘불륜 조장 사이트 차단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건전한 성풍속을 해치고 가정해체를 조장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 조항에 삽입하는 것이 개정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애슐리 매디슨 측은 간담회를 통해 서비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크리스토프 크레이머 총괄은 반대의 목소리와 접속차단 움직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헌법재판소에서 간통죄를 위헌으로 한 것은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기대치를 반영한 것”이라며 “애슐리 매디슨을 차단한다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동시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국회의원들이 사이트를 차단하기 전에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게 뭔지, 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기 바란다”면서 “애슐리 매디슨이 불륜 조장 사이트라는 생각은 잘못된 관념”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해당 사이트가 가정을 와해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불륜을 조장하는 사업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현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사업일 뿐 아무리 마케팅이나 서비스가 좋아도 불륜을 생각하지 않고 결혼 생활을 잘 하는 사람까지 끌어올 수는 없다”고 답했다.

크리스토프 크레이머 총괄은 “불륜이나 외도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비밀리에 연애 하도록 도움으로써 이들의 결혼 생활이 오히려 유지될 수 있다”며 “가정은 가정대로 지키면서 외도나 불륜을 통해 개인적인 행복을 가지려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애슐리 매디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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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슐리 매디슨은 국내 서비스 재개 2주 만에 10만 명 이상의 신규 회원이 유입됐으며, 40만 달러의 수익이 창출됐다. 회사 측은 2016년까지 한국에서 160만 이상의 회원 확보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한국이 전세계에서 톱3 지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예상 수익은 83억원이며, 현재 국내 회원은 약 19만4천900명이다.

애슐리 매디슨은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현재 46개국에서 약 3천400만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억2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