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중소형 LCD 사업 분사 결정

별도 LCD 전문회사 설립 관련 정부 지원기금 요청키로

일반입력 :2015/04/06 09:27

송주영 기자

샤프가 스마트폰용 LCD 패널 사업을 분리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5일 닛케이신문 등 주요 일본매체가 보도했다.

샤프는 중소형 LCD 전문회사 설립과 관련해 정부에 1천억엔(한화 9천억원)에 달하는 지원기금도 요청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내년 3분기 이전에 스마트폰 등 중소형 LCD 패널 부문을 분사하기로 했다. LCD 사업 분사와 함께 INCJ에서 자금을 조달받아 투자를 가속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INCJ의 투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샤프는 누적된 적자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INCJ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시작된 샤프의 적자는 지난 2012년까지 3년 동안 이어졌다. 샤프는 지난 2013년 가까스로 흑자 전환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지난해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샤프는 적자가 누적되던 지난 2012년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구제금융을 요청한 바 있다. 3년만에 다시 자금압박에 시달리며 정부 지원을 바라는 신세가 됐다.

샤프의 주요 채권단인 미즈호은행, 도쿄미쓰비시UFJ은행 등도 샤프 사업의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샤프의 사업을 점검하고 적자를 탈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으로 샤프는 다음달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샤프는 LCD 사업 매각설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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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LCD 사업은 이미 몰락 위기다. 일본 내 또 다른 LCD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미 INCJ가 35%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이다. 일본 내에서는 샤프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CD 사업을 재팬디스플레이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샤프의 LCD 사업은 총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최근 LCD는 한국에 이어 중국 업체들까지 뛰어들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샤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