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하나의 채널에 복수 방송사가 방송을 송출하는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있는데, 국내 방송사들은 왜 이런 대안을 찾으려고는 하지 않는가”
박덕규 목원대 교수는 1일 프레스센터에서 ‘700MHz 대역 주파수 분배 정책과 방송 통신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 지상파방송사에 이같이 질타했다.
멀티플렉스 사업자란 방송 주파수 송출만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를테면 프랑스의 국영 프랑스텔레비전이 멀티플렉스 사업자에 몇몇 채널의 송출을 맡기는 방식이다. 고효율 압축방식을 통한 주파수 공유 기술을 활용한 것.
이를 국내에 도입하게 될 경우, MBC와 SBS가 별개 방송사지만 송출을 한 회사에 맡기며 주파수를 공유할 수도 있다.
박덕규 교수는 “압축 기술이 발전해 기존 대역에서 EBS도 두 개의 방송을 내고 있다”며 “방송사가 가진 기존 채널을 줄이면서 방송을 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물론 국내에서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지금이라도 제도를 도입해 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글로벌 하모니를 지켜야 하는 주파수만 써야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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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상파방송사가 채널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채널(주파수)은 영원히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동 수요가 있으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 김광호 서울과기대 교수는 이에 대해 “관련 법 개정과 함께 현재의 지상파방송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