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한국 IoT 사업, 스마트 공장부터 현실화"

파트너 생태계도 강화 시동

일반입력 :2015/04/01 16:19

시스코시스템즈가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의 핵심 사업인 제조업 영역을 한국에서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지목했다.

시스코코리아(대표 정경원)는 1일 서울 삼성동 '시스코커넥트2015' 현장에서 '만물인터넷' 전략과 추진 상황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 및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스코코리아 측은 유수 기업의 제조설비에 점진적인 IoT 구축을 추진해 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영상관제 솔루션업체 N3N, 제조인프라 미들웨어솔루션업체 나무아이앤씨, 글로벌 공장 자동화 솔루션 업체 로크웰오토메이션과 협력해 추진해 온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을 소개했다.

N3N은 시스코의 국내 최초 만물인터넷 투자처로 지난해 8월 선정된 벤처회사다. 수백, 수천대 규모 CCTV의 고화질 이미지, 영상을 원격으로 끊김없이 관제 솔루션에 전송하고 데이터 통합을 거쳐 시각화하는 기술에 노하우가 많은 곳으로 소개됐다. (☞관련기사)

N3N 측에선 김호민 해외사업그룹 사장이 연사로 나서 시스코와의 협력 이력 및 향후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시스코는 제조업과 공장설비 관련 산업이 발달한 한국의 구축사례를 표준화해 국외 제조업계에도 공급하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 사장은 시스코의 '솔루션플러스' 프로그램으로 N3N 관제솔루션의 수출길이 열렸고, 앞서 확보한 남동발전 상황실 관제솔루션 레퍼런스가 그 발판이 될 것이라며 시스코 투자로 한국 외에 미국, 싱가폴, 호주 등에 기술 시연 인프라가 갖춰졌고 두바이 'D3'지구 사업에도 참여케 됐다고 말했다.

시스코코리아는 올초 세계 출시된 스마트시티 솔루션 '시스코스마트+커넥티드시티오퍼레이션스센터'가 시스코와 N3N의 기술을 합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스코 UCS서버 기반으로 N3N '이노워치', 시스코 영상감시 시스템, 영상스토리지, 협업 및 코어기술을 통합한 결과물이다.

이어서 글로벌 공장자동화솔루션업체 로크웰오토메이션의 이순열 상무가 '산업용 사물인터넷' 개념의 확산과 동향을 전했다. 미국, 독일, 중국이 각각 업계와 정부 차원에서 관련 투자를 준비해 왔고, 한국에서도 산업부의 '제조업3.0' 전략을 통한 제조경쟁력 강화 전략이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상무는 제조업3.0의 근간은 '정보화'를 통해 공장 및 기업IT 네트워크를 융합하는 것이라며 스마트팩토리로 가려면 IT와 제조운영기술(OT)을 단일화해 공장과 기업이 서로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IP기기를 통해 공장 상태 파악과 운영 관련 의사결정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이를 위해 지난 4~5년간 레퍼런스아키텍처를 개발하고 한국 제조업계에 보급해 왔다고 밝혔다. 공장 운영 담당자들이 IT에 접근하거나 IT담당자가 공장 운영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하이브리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는 지난 2008년부터 시스코를 IT네트워크 선도업체 파트너로 보고 기술, 제품 개발,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맺었다. 유선뿐아니라 무선으로도 기업과 공장인프라 전체를 통합하는 아키텍처를 공동 개발했고 그 기반이 되는 '이더넷IP' 프로토콜도 시스코와 협력해 내놨다.

공장내 각종 설비, 센서를 기업의 IT네트워크에 연결하려면 이더넷IP같은 수단을 활용할 뿐아니라 설비 제조사간의 서로 다른 통신방식(프로토콜)도 단일화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시스코커넥트2015 기자간담회의 또다른 초청사 '나무아이앤씨'가 이런 기술을 주특기로 한 소프트웨어 업체다.

조영환 나무아이앤씨 대표는 우리 솔루션은 기존 구축된 생산설비, 품질관리시설, 방재시설 등 통합되지 않은 프로토콜로 작동하며 통합되지 않은 데이터를 제각각 발생시키는 환경에 적용돼 이 데이터를 단일한 형태로 통합시키고 그걸 필요로하는 기업IT 애플리케이션에 넘겨준다고 설명했다.

나무아이앤씨의 '코어코드'라는 미들웨어 솔루션을 도입한 제조업체는 공장의 생산품질에 문제가 있을 때 시스코, N3N, 로크웰오토메이션과 같은 사업자와 협력함으로써 생산설비뿐아니라 모든 영역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나무아이앤씨는 장비에서 발생하는 여러 포맷의 데이터를 수집, 표준화해 IT시스템과 연계해 주는 플랫폼을 '포그컴퓨팅'으로 구현했다. 포그컴퓨팅은 설비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중앙집중시키는 대신 약간의 지능을 갖춘 인접 게이트웨이에서 정제해 최적화하는 시스코의 아키텍처를 가리킨다. (☞관련기사)

이날 행사 주제는 글로벌 만물인터넷 사례였지만, 핵심 화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화'였다. 현장에선 공장 및 제조 인프라 디지털화를 위해 나무아이앤씨, N3N, 로크웰오토메이션 등이 최근 수행해 온 공장 디지털화 사업이 스마트팩토리의 실현을 이끌 거란 기대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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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측은 본사가 독일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컨테이너관리 효율화, 미국 제조업체 스탠리블랙앤드데커의 공장가동률 개선 등 글로벌 고객사례도 소개했다. 업종별 데이터 연계에 따라 향후 스마트도로나 주차장, 병원 등 다른 일상 공간과 산업계의 만물인터넷 시나리오도 가시화될 것이라 예고했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만물인터넷은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며 오늘 공개된 로크웰 오토메이션 코리아, N3N, 나무아이앤씨와의 협력 사례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앞으로도 시스코와 함께 만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고, 생태계 조성에 동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