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형 제품(wristwear)'과 '똑똑한(smart) 기기.' 차세대 블루칩으로 꼽히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 성장세를 이끌 두 주역이다.
대표적인 시장 조사업체인 IDC는 30일(현지 시각) 올해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4천570만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해 기록한 1천960만대에 비해 133.4% 증가한 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 놀라운 것은 향후 성장 전망이다. 오는 2019년에는 1억2천610만대에 이르면서 5년 동안 연평균 45%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 주역은 스마트워치나 건강 추적기 같은 손목형 제품들. IDC에 따르면 올해 출하될 웨어러블 기기 중 손목형은 4천70만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웨어러블 시장의 89.2%에 달한다.
■ 애플 워치 출시로 웨어러블 관심 집중
이런 성장세의 밑거름이 된 것은 다음달 출시될 애플 워치다. 애플은 지난 해 9월 애플 워치를 처음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애플 워치 가격은 기본형이 349달러에서 시작되며 프리미엄급인 애플 워치 에디션은 1만7천달러에 이른다. 4월 24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IDC는 “애플 워치가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평판을 높이면서 다른 업체들도 그런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애플 워치 출시와 함께 스마트 웨어러블이 큰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애플 워치가 웨어러블 성장세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 것은 IDC 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CCS도 “애플 워치가 웨어러블 시장은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 동안 페블, 모토로라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해 왔지만 크게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은 애플 워치 출시와 함께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는 게 IDC를 비롯한 여러 조사업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손목형 이외에는 모듈형(Modular)과 안경형(Eyewear)이 각각 260만대와 1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점유율은 각각 5.7%와 2.2% 수준.
■ 스마트 웨어러블, 올해는 기본형 출하량 추월
웨어러블 시장 성장세의 또 다른 촉매제는 단연 스마트 기기였다. IDC는 특히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들이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 웨어러블이란 애플 워치나 삼성 기어처럼 각종 앱들을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지난 해 스마트 웨어러블 판매량은 42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 웨어러블 판매량이 2천570만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IDC가 전망했다.
반면 앱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 웨어러블 기기는 점차 비주류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IDC에 따르면 지난 해 1천540만대였던 일반 웨어러블 기기는 올해는 2천만 대로 스마트 기기 출하량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능만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IDC가 예상했다. 단일한 용도를 갖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들도 꾸준히 자기 존재를 과시하면서 이용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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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까지만 해도 웨어러블 기기는 ‘신기한 제품’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기한 것’ 이상의 매력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IDC가 지적했다.
IDC의 전 세계 분기 기기 추적연구 책임자인 라이언 레이스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