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꿨나

[신간]닌텐도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출간

일반입력 :2015/03/29 16:15    수정: 2015/03/30 08:20

황치규 기자

'닌텐도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라는 책 제목에 의아해할 독자분들도 많을 것 같다. 세계 정복을 논하기에 현재 글로벌 IT판세에서 닌텐도가 갖는 중량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아니면 알리바바, 텐센트가 세계 정복에 어울릴만한 업체 리스트다.

그러나 지금 큰소리 치는 회사들도 언제 어디서 한방에 훅 갈지 모르는 것이 요즘의 IT시장이다.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게임 업체 로비오는 지난해 이익이 전년대비 74% 뚝 떨어졌다. 짧은 시간 안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것은 로비오 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환경이 확산되면서 히트작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고, 한번 성공했다고 다음에 또 성공한다고 장담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기회 다음에 위기는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이라고 해서 계속해서 잘 나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성공한 뒤 맞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무덤속으로 들어간 회사들은 넘쳐난다. 찾아온 위기를 잘 극복하는 것이 기업이 갖춰야할 중요한 경쟁력인 이유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닌텐도는 나름의 스토리가 많다. 창업 후 지금까지 위기와 성공을 반복한 닌텐도의 역사는 위기 극복 관점에서 보면 다른 회사들에게 의미있는 레퍼런스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침체기라고 할 수 있지만 몇년전까지만 해도 닌텐도는 세계 IT업계에서 구글이나 애플이 밀리지 않는 슈퍼파워 중 하나였다. 불티나게 팔리는 닌텐도 게임기를 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도 이런거 개발해 볼 수 없느냐고까지 언급하면서 '명텐도'라는 게임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2009년 닌텐도는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글로벌 기업 순위에서 애플이나 구글보다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닌텐도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라는 책 제목에 손색이 없는 위세였다.

그러나 다시 위기가 닌텐도를 덮쳤다. 스마트폰 게임이 뜨면서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와 달리 상대적으로 가벼운 게임에 주력하던 닌텐도는 치명상을 입었다. 2011년 창업 30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래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닌텐도의 위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81년에도 닌텐도는 도산위기에 처했다. 당시 위기한 처한 닌텐도를 구한 것은 바로 대박을 터뜨린 게임 '슈퍼 마리오'였다. 슈퍼마리오를 등에 업고 닌텐도는 세계 게임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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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닌텐도가 슈퍼마리오를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꾼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게이머를 대상으로한 게임기인 위(Wii)를 통해 닌텐도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호령하는 게임 콘솔 시장에서, 회사를 다시 한번 혁신한 내용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닌텐도는 아직 스마트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닌텐도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다시 나섰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닌텐도가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닌텐도의 미래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