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 대표 주주총회서 재선임

"넷마블과 주식 거래 적절했다"

일반입력 :2015/03/27 10:33    수정: 2015/03/27 10:42

엔씨소프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 재선임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또 최대주주인 넥슨과 일부 주주들이 몇가지 문제제기를 하는 바람에 주총 시간이 한 시간을 넘겼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7일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사옥 지하 1층 컨벤션홀에서 제 18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김택진 대표 등 엔씨소프트 주요 임원과 최대주주 넥슨의 한경택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정욱 전무, 이외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제 18기(2014.1.1~2014.12.31)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택진 대표 재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이익 배당 건(1주당 배당금 3천430원) 등이다.

엔씨소프트의 주식수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천192만여 주다. 총 주주는 3만7천여 명으로, 의결권 있는 주주는 1천977만 여명이었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는 453명. 의결권 있는 주는 총 1천510만여 주(58%)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윤송이 사장 선임, 넷마블게임즈 주식 취득에 대한 문제 제기

이날 주총은 오전 9시5분부터 10시19분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진행됐다. 애초 30분이면 끝날 것으로 보였던 주총 진행 시간이 길어졌던 것.

이는 최대주주인 넥슨과 일부 주주들이 윤송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 넷마블게임즈와의 주식 거래, 야구단 운용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에게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매입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넥슨 측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매각은 경영권 방어로 보인다. 과도한 가치 평가로 넷마블게임즈의 주식을 매입해 논란도 일었다”면서 “넷마블게임즈와의 주식 거래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료를 주주에게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를 결정해 주주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일부 주주들은 경영 상황이 부진하다면서 질타를 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윤송이 부사장이 최근 사장으로 임명됐는데, 과연 능력을 보여줬는지 의문”이라며 “넷마블게임즈와의 주식 거래는 상식 이하였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욕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야구단을 인수함으로써 회사가 가질 수 있는 홍보에 대한 이익보다는 대표 개인의 취미가 더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의 여러 경영활동을 보면 경영권 방어 때문에 주주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택진 대표 재선임 통과, 나머지 안건도 승인 처리

주주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답변을 했다.

김택진 대표는 “윤송이 사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모든 법적 책임을 지고 쓰러져 가는 회사를 되살려냈다”면서 “저도 가족경영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저희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지고 쓰러져가는 회사를 살려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든 경영상의 적자를 흑자로 돌렸다. 이게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바일 시장에 강력하게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가서 모바일 센터 만들었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윤송이 사장을 임명했다”며 “과실만 따먹으려하는 가족경영과는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성실하게 봉사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내린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넷마블게임즈와의 주식 거래에 대해선 “적절했다.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굉장히 멋진 결정이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며 “넷마블은 지난 2013년도 영업이익 736억 원, 지난해 1천억 원이 넘었다.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출시된 ‘레이븐’ 역시 국내에서 ‘클래시오브클랜’을 이미 넘어섰다. 넷마블에 투자한 건 매우 잘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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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에 대한 답변도 했다. 그는 “회사라는 게 사회적인 가치 역시 중요하다. 재무적인 가치만으로 회사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야구단은 엔씨소프트를 사회적 기업으로 만드는 데 중요하다”면서 “야구단으로 노릴 수 있는 이미지 재고 효과를 볼 때 고객층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 야구단 운영에 대한 부담을 얘기하지만 야구단 운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낳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