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USB플래시메모리 또는 SD카드 제조업체로 유명한 샌디스크가 기가바이트(GB)당 2달러 미만 가격을 강조한 기업용 외장형 올플래시스토리지 제품을 출시했다.
샌디스크 올플래시스토리지는 '인피니플래시(InfiniFlash)'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데이터센터 주 스토리지와 보조 스토리지에 모듈형 설계와 플래시 기반 PCIe 가속카드 '퓨전IO(Fusion-io)'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했고 여러 운영체제(OS)와 스토리지 스택 구성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샌디스크(대표 김진우)는 19일 즉시 구매 가능한 인피니플래시 IF100, IF500, IF700, 3개 모델을 출시하며 빅데이터 및 하이퍼스케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저장용량, 성능, 신뢰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인피니플래시 모델에 대한 샌디스크의 주장은 파격적이다. 인피니플래시는 디스크대비 집적도 5배, 성능 50배, 신뢰성 4배, 소비전력 80% 수준으로 구현됐다. 스토리지의 저장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압축과 중복제거 기술 없이 GB당 2달러 미만 가격을 실현했다.
GB당 2달러 미만 가격의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스템을 최초로 출시한 회사는 샌디스크가 아니다. 지난해 6월 HP가 3PAR 스토어서브7450 모델을 위한 신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한 사례가 있다. (☞관련기사) 당시 HP도 GB당 2달러 미만 가격을 강조했다. 다만 샌디스크는 압축 기술을 쓰지 않고 이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피니플래시 장비에는 별도 설계된 8테라바이트(TB) 용량의 핫스왑 플래시카드를 최대 64개 꽂을 수 있다. 이렇게 구성 가능한 용량 512TB짜리 플래시스토리지를 3U 크기에 담을 수 있다. 여기에 일반 상용 서버를 8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인피니플래시는 지난해 6월 인수한 퓨전IO의 PCIe 가속기술 'ION액셀러레이터'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블록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오픈스택 클라우드를 위한 오픈소스 스토리지기술 '체프(Ceph)' 기반으로 블록 및 객체 스토리지 역할을 제공하는 '플래시인텔리전트' 기능도 제공한다.
기업 고객들은 인피니플래시에 포함되는 개발 라이브러리 및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써서 내부에 도입한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하고 효율과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
수미트 사다나 샌디스크 수석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인피니플래시는 대용량 빅데이터 작업부하 처리 분야의 플래시 도입 및 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새로운 하이퍼스케일 및 엔터프라이즈 작업 부하의 처리를 위한 플래시의 입지를 다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다나 CSO가 말하는 빅데이터 분석 작업은 하둡, 카산드라, 몽고DB, 인메모리DB 등에서 다루는 데이터 분석을 가리킨다. 샌디스크 측은 인피니플래시가 이런 데이터 분석에 충분한 성능과 용량을 제공할 뿐아니라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루는 고해상도 콘텐츠를 저장하고 서비스한다거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알맞은 기능도 지녔다고 설명했다.
샌디스크는 파트너와 함께 인피니플래시 제품에 대한 서비스, 유지보수, 고객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향후 파트너, 리셀러, 시스템통합 업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및 하이퍼스케일 분야 고객을 위한 인피니플래시 시스템과 샌디스크 플래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올플래시어레이(AFA)와 하이브리드플래시어레이(HFA)의 시장 규모가 113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파악했다. 업계에서 업무의 모바일화,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대두되면서 대용량 스토리지와 더욱 강력한 연산 능력 및 확장성이 요구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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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에릭 버게너 IDC 스토리지 프랙티스 부문 연구담당 이사는 기존 외장형 디스크스토리지에 경쟁력 있는 가격 대안을 제시하는 인피니플래시와 같은 제품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피니플래시 제품의 용량당 가격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샌디스크 측은 인피니플래시 출시 전부터 플래시카드 샌디스크ION액셀러레이터, 서버캐싱소프트웨어 플래시소프트, 플래시가속소프트웨어 제타스케일 등 다양한 엔터프라이즈용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인피니플래시는 이러한 투자 노력의 일환이며 이를 시작으로 엔터프라이즈 및 하이퍼스케일 시스템 운영 환경을 겨냥한 샌디스크의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