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규 텔레칩스 “5년뒤 세계 팹리스 25위”

자동차-셋톱박스-IoT·웨어러블 시장 적극 공략

일반입력 :2015/03/20 08:14    수정: 2015/03/20 08:47

송주영 기자

반도체 개발기업 텔레칩스가 5년 뒤 세계 팹리스 시장 25위권 진입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2020년까지 매출 5천억원, 영업이익률 10%가 목표다.

19일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이사는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그것이 전 세계 25위를 한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어떤 팹리스 회사도 25위 내에 진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텔레칩스가 공략하는 시장은 크게 세가지 분야다. 자동차, 셋톱박스, IoT·웨어러블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잘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를 하나의 중심축으로 잡았고 또 하나는 셋톱박스”라며 “두 분야의 공통점은 진입이 어려운 분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칩스는 중국, 대만업체의 모바일용 반도체 성장 속에 중국 오픈마켓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모바일 프로세서 신제품을 출시하면 중국 업체는 싼 가격에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저가형 중국 오픈마켓의 가격 경쟁 속에 대형 태블릿 고객사가 무너지며 17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기도 했다.

텔레칩스는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분야는 모바일과 달리 저가형 제품이 쉽게 진입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프로세서 업체가 CPU당 1달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면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는 듀얼코어 제품으로 15배에 달하는 가격을 받는다”며 “프리스케일, 르네사스 등과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텔레칩스는 자동차용 오디오 반도체 시장에서는 이미 강자다. 현대차에 들어가는 오디오 반도체 5개중 4개는 텔레칩스 제품이다. 올해는 AVN(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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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칩스는 지난 2013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5년 동안 매출이 늘지 않는 정체기를 겪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은 750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이다. 올해는 지난 5년 동안의 침체를 딛고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천억원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IoT 등 공략 시장 분야의 업체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IoT는 핵심 부품 개발을 시작했고 센서허브, 저전력 컨넥티비티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필요하다면 과감한 전략적 M&A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