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복판, 연구용원자로가 위험하다

민병주 의원 "건물벽체 내진기준 충족 못해"

일반입력 :2015/03/19 10:02    수정: 2015/03/19 10:03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구축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건물 벽체가 내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주민 안전 확보 등을 위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은 19일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 검토’ 보고서를 입수한 결과, 원자로 및 사용후 핵연료저장조가 들어있는 구조물과 굴뚝 등은 기술 기준을 만족하지만 원자로 건물 벽체 일부가 내진 기준에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법상 하나로는 지표면에서 0.2g(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 결과 최소값이 0.09g(리히터 규모 5.9)로 확인돼 지진규모가 최대 리히터규모 5.2를 넘어서는 수치지만 법적 허용기준을 만족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은 “연구용 원자로는 상업용 원전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인 만큼 원전과 동일하게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원안위는 내진성능 보강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하나로 연구로 운전을 정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안위의 내진성능보강조치 요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강공사를 위한 예산을 조속히 확보하고 대전 시민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채 보강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또 “장기간 하나로 가동이 정지되는 상황이 불가피한 만큼 하나로의 동위원소 생산과 연구 활동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며 “미래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도 서둘러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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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설치된 하나로 원자로는 지난 1985년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건설을 시작해 1994년 준공한 열출력 3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해 올해로 가동 21년째를 맞은 하나로는 발전용 핵연료 조사시험과 의료용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및 개발, 중성자 빔을 이용한 기초연구 및 첨단소재 개발, 신물질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