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7일 출시한 ‘올 뉴 투싼’이 소형 SUV 시장을 놓고 폭스바겐 ‘티구안’과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 마케팅실장(이사)은 이날 신차발표회에서 “‘올 뉴 투싼’은 ‘티구안’ 등 경쟁 모델을 능가하는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성능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힐 정도로 티구안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강하다.
■‘올 뉴 투싼’과 크기 비슷한 ‘티구안’, 2월 수입차 판매 2위 강세
‘올 뉴 투싼’과 ‘티구안’은 전체적인 차체 크기가 비슷하다. ‘올 뉴 투싼’ 전장은 4475mm, 전폭 1850mm, 전고 1645mm다. ‘티구안’은 전장 4430mm, 전폭 1810mm, 전고 1705mm다. 휠베이스는 투싼 2679mm, 티구안 2604mm다.
수치상으로 비교해 볼 때 투싼이 티구안보다 길고 넓지만 높이가 낮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뉴 투싼’은 타 소형 SUV 차종보다 높이가 낮은 편”이라며 “승용세단을 평상시에 이용했던 운전자들에겐 익숙한 높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티구안’보다 길고 넓은 ‘올 뉴 투싼’을 통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모델의 판매량은 794대로 수입차 전체 2위, SUV 부분 1위에 올라 있다. 2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천448대에 달한다. 국내 SUV 수요가 높아지는 최근 추세에 따라 ‘티구안’의 판매량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올 뉴 투싼’, ‘티구안’ 인기 잠재울까…비싼 가격이 흠
국내에서 ‘티구안’은 모델별로 3천900만원~4천930만원(2.0 기준)에 판매된다. ‘올 뉴 투싼’은 1.7 모델이 2천340만원~2천550만원이며 2.0 모델은 2천420만원~2천920만원이다. ‘올 뉴 투싼’ 최고급 모델인 프리미엄이 풀옵션 사양을 사양을 갖추면 3천만원대가 훨씬 넘어간다. 결론적으로 ‘올 뉴 투싼’과 ‘티구안’의 가격 차이는 약 900만원 정도로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가격 메리트를 크게 부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비싼 ‘올 뉴 투싼’ 가격이 ‘티구안’의 인기를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뉴 투싼’의 또다른 경쟁 차종인 쌍용차 티볼리(1635만원~2450만원)보다도 비싼 게 ‘올 뉴 투싼’이 가진 옥의 티다.
이같은 우려에 현대차는 ‘올 뉴 투싼’ R 2.0 디젤 모델의 연비가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고출력 186마력의 '올 뉴 투싼‘ R 2.0모델의 공인 연비는 14.4km/ℓ로 최대출력 140마력인 ’티구안‘의 공인연비 13.8km/ℓ보다 높다.
관련기사
- ‘올 뉴 투싼’ 비싸? “티볼리는 상대 안돼”2015.03.18
- ‘올 뉴 투싼’ 출시…원격진단·AEB 첨단기술 '무장'2015.03.18
- ‘헥사고날 그릴’ 부진, 현대차 '투싼'으로 만회?2015.03.18
- 올 뉴 투싼, 티볼리보다 600만원 비싸2015.03.18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의 사전예약 대수가 4천대를 돌파함에 따라 희망적인 분위기다. 특히 회사 내부에서도 승용세단보다는 SUV에 더욱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올 뉴 투싼’ 국내 판매목표량을 4만2천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향후 ‘올 뉴 투싼’의 품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 신차발표회에서 “‘올 뉴 투싼’에 탑재된 기술을 설명하는 신기술 설명회 등을 열어 소비자와 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기회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