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투자 훈풍에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방긋'

올해 中 OLED 등 신규 투자 늘어 매출 성장 기대감

일반입력 :2015/03/18 07:49

송주영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가 중국발 훈풍을 맞았다. 중국의 LCD 보완 투자에 이어 아몰레드(AMOLED) 신규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는 2년만에 찾아온 기회다.

17일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 따르면 SFA, AP시스템 등 일부 장비업체는 지난해 말 수주 잔고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수주 잔고는 계약은 이뤄졌지만 매출 실적에는 아직 잡히지 않은 예비 실적이다.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대부분 올해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비 업계는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중국의 장비 투자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CD에 이어 올해 OLED 투자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SFA의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전년도 1천806억원 대비 1천억원 이상 늘어난 2천9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OLED 장비 등 중국 투자가 수주액을 늘리는데 단초가 됐다.

SFA는 지난해 연말 중국 트룰리의 OLED 증착 장비 519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트룰리 증착장비를 포함해 OLED에서만 수주 잔고가 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SFA는 물류, 전공정, 후공정장비 등 턴키 수주 기반을 갖춰 OLED 투자가 본격화되는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AP시스템도 지난해 연말 수주 잔고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었다. AP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이 역성장하는 등 어려운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중국 투자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수주액에 더해 연초에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AP시스템 역시 트롤리에 180억원 규모의 OLED투 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LIG ADP, 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주요 장비업체들 역시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LIG ADP는 지난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는 LCD 뿐만 아니라 중국 OLED 장비 시장 수주 실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OLED 투자가 더욱 본격화되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미 지난해 말에도 중국 OLED 장비 수주 실적을 챙겼다.

주성엔지니어링도 중국 등에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며 “중국쪽도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LCD 투자 확대와 함께 AMOLED 투자에 나서는 등 장비 발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 BOE, CSOT 뿐만 아니라 트룰리 등이 적극적으로 공장 투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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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올해 8세대 LCD, 6세대 LTPS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CSOT도 8세대 확장 투자, 6세대 투자, OLED 투자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는 하반기 중국 업체들의 발주가 늘어나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