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시간 '총알배송’ 성공할까?

“아마존도 19조 적자…시범 서비스로 가능성 타진”

일반입력 :2015/03/17 14:24    수정: 2015/03/17 15:33

쿠팡이 올 상반기 중 ‘2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경기도 일산 지역에 한정해 시범 서비스하기로 했다.

기저귀·생활용품 등 주부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제품부터 한정적으로 2시간 내에 배송한다는 계획인데,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해당 서비스가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쿠팡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온라인 쇼핑의 전 단계를 책임지는 사업모델 구축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 확대 ▲쿠팡맨 직접 배송 서비스 강화 등의 계획을 밝혔다.

특히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 한 뒤, 반응을 보고 추후 전상품, 전지역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쿠팡은 2016년까지 전국 단위 9~10개로 물류센터를 확충할 예정인데, 향후 완공될 물류센터까지 포함하면 쿠팡의 물류센터 총 면적은 33만8천894㎡에 달한다. 이는 광명시 이케아 영업매장 면적의 5.7배다.

쿠팡은 이미 지난해부터 쿠팡맨을 통한 ‘로켓 배송’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투입한 금액만 1천500억원 이상이다. 신속 배송을 위해 1천여 대의 1톤 트럭을 구입했다. 현재 쿠팡은 서울·경기 및 6개 광역시에 당일 배송망을 구축했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로켓배송에 이어 쿠팡의 2시간 내 배송 서비스의 성공은 아직 장담하기 힘든 상태다. 그만큼 물류센터가 배송 지역과 가까워야할 뿐 아니라, 배송인력 확충까지 충분히 뒷받침 돼야하기 때문. 이는 곧 비용 증가로 이어져 회사 적자폭을 크게 늘릴 우려가 있다.

또 이미 이마트 등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반대로 성공을 거둘 경우 타 온리인몰에 비해 상품 수주와 판매, 배송까지 보다 만족도 높은 서비스가 가능해 진다.

김범석 대표는 간담회에서 2시간 내 배송 서비스가 아직 ‘시범 서비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의 반응과 운영 여력에 따라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수도, 반대로 접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2시간 내 배송 시범 서비스로 쿠팡맨들의 업무량이 과도해지고, 정규직 전환 평가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시스템적인 문제로 2시간 내 배송이 실패한 경우 이를 배송직원의 인사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

김범석 대표는 “그간 투자를 하면서도 손익분기점 수준을 맞춰 왔다”면서도 “작년에는 투자 금액이 많아 적자 규모가 놀랄 정도로 크겠지만 아마존도 19조 적자를 봤다. 단기적으로 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큰 규모로 쿠팡에 투자 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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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의 목표는 모든 상품을 2시간 안에 배송하는 것이지만 일단 시범 서비스를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볼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마트 보다 많은 정말 다양한 상품을 언제 주무하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이 주도한 투자사들로부터 3억 달러(한화 3천32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이에 앞서 미국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1천26억원) 투자금을 받았다. 쿠팡 측에 따르면 작년 투자 유치금은 모두 입금된 상태며, 투자에 따른 어떠한 조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