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달라진 주총 풍경 '주주가 우선'

권오현 부회장 악수로 인사…단상도 전진배치

일반입력 :2015/03/13 13:30    수정: 2015/03/13 17:16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이어 주주총회 분위기도 주주친화적으로 확 바꿨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불만을 완화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3세 승계를 앞두고 주주만족도를 높이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400여명의 주주와 투자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4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입장부터 예년과 사뭇 달랐다. 의장인 권오현 부품(DS) 부문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이 주주총회 시작 15분 전부터 주총장 입구에서 악수를 하며 직접 주주들을 맞았다.

사내이사진들이 앉는 단상 배치도 주주친화적으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사내이사진들이 앉는 단상이 측면으로 배치됐지만 올해는 토크쇼처럼 주주들을 향해서 좌석을 전진 배치했다. 주주석에서 바라봤을때 왼쪽에는 사내이사진들이, 오른쪽에는 사외이사진들이 각각 위치한 형태다.

또 지난해까지는 주주총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주주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권 부회장 외에 각 사업부문 대표를 맡는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이례적으로 경영현황을 상세히 소개하고 올해 전망을 밝혔다.

발표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지만 특별한 질문이 나오지는 않았다.

또 전년 대비 약 40% 상향된 주당 1만9천500원의 배당 확대 방안도 이날 주총에서 확정지었다. 지난해 약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데 이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본격적인 3세 승계를 앞두고 안정적인 경영여건 확보를 위한 주주만족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몇 가지 부분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모두 주주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06조원과 영업이익 25조원 달성 등 지난해 경영성과가 보고됐다. 또 '4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이 다뤄졌다.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주주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도전정신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건실한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