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 3人 "위기를 기회로"

주총서 이례적 경영현황 상세히 전달

일반입력 :2015/03/13 10:38    수정: 2015/03/13 11:10

정현정 기자

올해 메모리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D램과 낸드 모두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우위를 확보하는 등 월등한 기술초격차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고 20년 이상 이어온 메모리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 (권오현 DS부문 대표이사)

올해도 치열한 시장경쟁과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리테일 마케팅 혁신 등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나가겠다.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

IM부문은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시장 흐름을 남보다 먼저 읽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해나가는 한편, 미래를 대비한 선행 개발과 신규사업 발굴 등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도 구축해나가겠다.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문을 이끄는 대표이사 3인이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현황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주주총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만이 모두 발언을 하고 주주들의 발언을 듣는 형식이었지만 올해는 권 부회장 외에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도 별도로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을 자세히 발표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경우 올해 메모리 시장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모바일과 서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모리 1위 업체 위상 확고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DS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D램은 지난해 20나노 공정 전환 및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을 확대하고 시장리더십을 강화했으며 올해는 10나노 D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낸드는 수직구조 버티컬낸드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SSD 시장 적극 확대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시스템LSI 사업부문은 14나노 핀펫 제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디스플레이는 올해 UHD·커브드·초대형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제고하고 중소형 OLED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제품군으로 프리미엄 입지를 강화하고 중저가 거래선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생활가전(CE)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윤부근 사장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선보인 SUHD TV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면서 또 가전 사업도 올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리테일 마케팅 혁신 등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린팅 사업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담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겠다면서 의료기기 사업은 초음파 라인업 확대와 엑스레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모바일(IM)부문은 올해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1일 공개한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다시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중저가 시장 대응을 위해 메탈 소재 슬림디자인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편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IM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종균 사장은 경쟁사와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마케팅 활동도 더욱 강화함으로써 삼성 브랜드를 키워나가겠다면서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B2B의 경우 글로벌 판매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다른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교육, 리테일, 공공 분야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의장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주주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도전정신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건실한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기술리더십 강화 등 차별적 경쟁력 강화 ▲B2B, 콘텐츠, 사업 신규 고객 발굴과 새로운 수요 창출 ▲스마트헬스와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신사업 본격 추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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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권 부회장과 함께 3년 임기가 다한 김한중 감사(차병원그룹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 이병기 교수(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도 사외이사로 재선임 됐다. 또 연결기준으로 매출 206조원과 영업이익 25조원 등 2014년 영업실적이 보고됐으며,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다뤄졌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400여명의 주주와 투자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