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의 애플워치 탄생 배경에 ‘조니 아이브’ 부사장의 고집이 있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BGR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담당 수석부사장은 애플 내부에서 “우리 고객을 부유한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으로 나눌 우려가 있다”며 반대론을 제기한 이들과 대립하면서도 이를 끝까지 고수, 끝내 관철시켰다.
이러한 아이브 부사장의 고집이 통한 배경에는 애플이 가진 자신감과 브랜드 자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큰 인기를 얻으며 고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7천45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했고, 최근 누적 출하량이 7억대에 이르렀다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석상에서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이 같은 흥행을 바탕으로 고급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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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애플은 애플스토어 매장의 고급화를 위해 명품 의류 브랜드 버버리의 CEO였던 앙헬라 아렌트와 입센로랑의 폴 드네브 CEO를 영입했고, LVMH그룹의 태그호이어 출신 인사인 패트릭 프뤼니오도 애플 경영진에 합류했다. 의류와 시계 등 ‘명품’ 브랜드 출신 경영진을 대거 포진시키며 자신들 또한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애플은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영국 런던의 셀프리지스, 일본 도쿄의 이세탄 등 주요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1만달러(약 1천131만원)를 넘는 최고급 구성으로 이뤄진 애플워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애플 측은 한국 내에서의 명품 매장 전시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