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안드로이드 군단의 특허 천적은 애플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다. 안드로이드가 재주를 부리는 동안 MS는 돈을 챙긴다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정도다.
삼성을 비롯한 많은 안드로이드업체로부터 적지 않은 로열티를 받아왔던 MS가 이번엔 일본 업체 교세라를 정조준했다. 교세라의 저가폰이 자신들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아스테크니카와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 등에 따르면 MS는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각) 교세라의 저가 안드로이드폰 3종이 자사 특허권을 침해했다면서 시애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 동안 MS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 2010년 모토로라와 2011년 초 반스&노블 등 두 차례에 불과했다. 따라서 교세라를 상대로 한 소송은 세 번째인 셈이다. MS가 지난 해 8월 삼성을 상대로 제기했다가 올 들어 합의로 끝낸 분쟁은 특허 소송이 아니라 계약 위반 소송이었다.
MS는 매년 특허 라이선스로만 20억 달러 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MS는 라이선스 수입에 비해선 특허 소송을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다. 소송보다는 합의 유도 전략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 법정 승부보다는 화해로 끝날 가능성 많아
이번 소송에서 MS가 문제 삼은 특허권은 크게 7개다. 데이터 구조 작동 원리 관련 특허권(989)을 비롯해 디스플레이가 있는 기기에서 여러 센서를 이용하는 방법(102), 자바 파일 복합 관련 방법(344) , 이용자 맥락 데이터를 공급할 때 공지하는 방법(715) 등이 이번 소송의 핵심 이슈다.
MS는 이번 소송에서 “우리 같은 혁신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길 기다렸다가 허락 없이 자신들의 제품에 끼워넣으려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교세라를 존경하긴 하지만 그들이 사용한 특허 기술에 대해서는 대가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는 “안드로이드 기기 개발업체들이 라이선스 지불을 거부할 경우 법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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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송 역시 삼성-애플 분쟁과 달리 가능하면 법정 밖 화해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포스페이턴츠는 “MS는 이번 소송에서 문제 삼은 7개 특허권을 통해 자신들의 특허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넓다는 것을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깊이는 어떨까?”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