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온라인 게임들, 해외 공략 성과는?

일반입력 :2015/03/04 13:47    수정: 2015/03/04 18:32

박소연 기자

특정 게임의 독주와 함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정체가 길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온라인 게임들은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를 중심으로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게임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온라인’, ‘프리스타일’ 등이다.

이들은 모두 출시된 지 꽤 된 게임들로 국내에서의 인기는 출시 초창기에 비해 시들하지만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은 꾸준하다. 해외 이용자 중심으로 게임 대회 및 각종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이제 이들의 안방 시장은 해외라 할 수 있다.

먼저 지난 2004년 국내에서 출시된 온라인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은 출시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엠게임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다.

특히 중국 등 해외 매출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4일 현재 ‘열혈강호 온라인’이 서비스되고 있는 지역은 중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미국 등 총 9개국이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해외 진출은 첫 발부터 성공의 연속이었다. 지난 2005년 처음 중국 시장에 발을 디뎠을 당시 열악한 인터넷 인프라에서도 최고 동시 접속자수 50만 명을 기록했다. 이 게임은 이후 세계 각국에 출시되며 이른바 ‘게임 한류’를 이끌었다.

해당 IP(지적재산권)에 대한 해외 이용자들의 충성도는 여전하다. 지난달 1일 중국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후속작 ‘열혈강호2’는 서비스 시작 직후 갑자기 이용자들이 몰리며 2차례 서버 다운이 일어났을 정도다.

지난 2002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13주년을 맞은 ‘나이트 온라인’도 해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엠게임의 매출을 견인하는 게임 중 하나다.

‘나이트 온라인’은 4일 현재 중국, 일본, 미국, 터키 등 30개국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는 이 게임을 모르는 이용자도 많지만 해외에서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터키에서의 인기가 거세다. ‘나이트 온라인’은 터키에서 전체 게임 순위 3위, MMORPG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국민게임으로 불린다. 북미·터키 서버 이용자의 약 80%가 터키 이용자다.

지난 1월 신규 서버 오픈 후에는 일평균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을 정도로 여전한 저력을 자랑한다.

지난 2004년 첫 출시된 온라인 스포츠 게임 ‘프리스타일’ 시리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매출을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스타일’ 시리즈는 조이시티의 캐시 카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프리스타일 2'와 '프리스타일 풋볼'이 중국에 출시되면서 조이시티의 지난해 온라인게임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 31일부터 오는 2017년 7월 31일까지 총 3년간의 ‘프리스타일’ 중국 서비스 개런티는 총 1천800만 달러(한화 약 192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국가에 따른 성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 이용자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 상해에서 ‘프리스타일’의 ‘2014 한중대항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현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프리스타일’ 중국 리그전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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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탄탄한 게임성과 안정적인 서비스로 해외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 이들은 국내 게임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길을 모색 중인 국내 게임 업체들에게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진출에 대한 게임 업계의 관심이 높다”며 “해외에서는 국내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외 흥행에 성공한 이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갔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