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 간의 초대형 합병을 승인할 경우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지난 해 2월 타임워너 케이블을 452억 달러(약 48조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두 거대 케이블 회사간 합병 건은 양사 주총을 통과하고 현재 미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선 거대 기업들이 합병할 경우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FCC는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며, 법무부는 시장에 독점적 영향을 미칠 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
보도에 따르면 FCC는 CBS를 비롯한 8개 미디어 기업들에게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이 합병할 경우 온라인 동영상사업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문의했다. FCC는 지난 2011년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을 인수할 당시에는 온라인 시장 경쟁을 제한했다.
법무부 역시 FCC와 별도로 두 회사 합병이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는 두 회사 합병으로 탄생할 거대 기업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경쟁을 압박할 지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타임워너 케이블을 합병할 경우 컴캐스트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가 2천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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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회사 합병이 승인되면 컴캐스트가 프로그램 공급업체들과 협상에서 강력한 힘을 갖게 돼 경쟁사들에게 불이익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전문업체들이 위축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FCC는 총 180일 간에 걸쳐 두 회사 합병 승인 여부를 조사하게 돼 있다. 현재 조사 기간이 약 30일 가량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