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애플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현지 업체들과의 제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도 늦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현지시간) 등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내달 중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인 애플페이가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사 간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발자들에게 배포된 iOS 8.3 베타버전에 중국 최대 신용카드업체 유니온페이를 이용한 지불결제 시스템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업계에서는 iOS 8.3 공식 배포와 함께 중국 애플페이 서비스가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유니온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유니온페이의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로도 앱스토어에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는 3월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되던 유니온페이와의 협상이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애플페이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협력을 모색해왔지만 알리바바는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위해 유니온페이와의 제휴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장악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그동안 중국 내에서 하루에만 4천500만건이 넘는 결제를 수행해 왔으며, 사용자들만 1억9천만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중국 규제당국 역시 보안문제 등을 들어 애플페이 서비스 허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폰에 탑재되는 NFC 칩이 중국 내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에 필요한 규격을 준수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또 중국 정부는 애플에 보안문제를 들어 중국 내 데이터센터를 설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애플페이로 신용카드 결제시 마다 0.15%~2%의 수수료가 애플에 지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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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결제시 수수료는 0.38%~1.25% 정도로 이 중 카드발급사에 70%가, 20%는 은행, 나머지 10%가 유니온페이에 지불된다. 이 때문에 현지 은행들은 중국 내 애플페이의 수수료가 너무 높다고 반발하고 있다. 은행들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출시 이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60개 이상의 은행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