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리베이트↑…설 리베이트 대란?

명절 특수대비 지역별·채널별 유통지원 확대

일반입력 :2015/02/17 15:10    수정: 2015/02/17 15:19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공시 지원금 수준이 2월 들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휴대폰 판매 및 가입자 유치가 활발한 설 명절과 졸업 시즌이지만, 연초에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휴대폰 공시 지원금을 줄이는 대신, 유통망에 지원하는 판매 장려금(리베이트)는 다시 올리면서 5일동안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동안 다시 '리베이트 대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달 들어 20여종의 단말기 지원금을 내린 반면에 간헐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채널을 통한 유통망 리베이트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이동전화 가입자 1회선당 30만원 수준의 리베이트가 지급된다. 유통망에서는 이를 자체 판매 수수료와 추가 공시지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리베이트가 갑자기 오를 경우 하부 유통망에서는 페이백과 같은 불법 우회 지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유통망을 마비시킨 아이폰6 출시 당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테면 30만원의 공시 지원금 외에 60만원의 리베이트가 책정되면 출고가 79만원 수준의 아이폰6 판매가를 49만원으로 맞추고 리베이트의 일부를 소비자에 현찰로 지급하는 식이다.

유통가에서는 설연휴 5일동안 전산개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리베이트 정책이 쏟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연휴 기간의 예약 가입 신청은 오는 23일 일괄 개통되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눈치를 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리베이트 건으로 규제당국의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 어느 통신사도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구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면서도 “그러나 아이폰6 재고와 설 대목이 맞물려 산발적인 리베이트 정책이 나오면 경쟁사들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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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과거 대란 수준까지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중인 조사가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크고, 리베이트를 통한 이용자 차별 조짐이 보일 경우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소 7일간 고정되는 공시 지원금 외에 통신사가 실시간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리베이트가 이번 대목의 최대 화두”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일부 채널을 통한 한시적인 리베이트 소동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