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고액 리베이트"…SKT↔KT 폭로전 가열

SKT "KT, SNS와 폐쇄몰로 음성 페이백 지급"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에 대한 단독조사 방침을 밝힌 21일 당일, KT가 유통망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파격적으로 올렸다고 SKT가 폭로했다.

22일 SK텔레콤은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지난 21일 오후부터 KT가 대리점과 판매점 등 전체 유통망에 최대 55만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살포했다며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방통위의 단독조사 방침이 나온 직후 KT가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KT가 공식 판매망이 아닌 SNS와 폐쇄몰 등을 위주로 음성적인 페이백을 활용해 가입자 유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4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가 페이백 등 불법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쟁사의 MNP(번호이동) 실적 증가를 리베이트 문제로 호도했으나 자기 모순에 빠진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의 조사 이후 가입자 순감 추세에서 벗어나 가입자를 증가시켜 SK텔레콤의 가입자 증가가 주말 기간 동안 과도한 리베이트 때문이라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다.

KT가 이날부터 주요 단말기 지원금을 상한선인 30만원까지 상향 책정한 것도 계획적인 번호이동 순증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SK텔레콤은 풀이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이통시장은 갤럭시노트3, 베가시크릿노트 등과 같은 구형단말기와 단말기 재고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재고 모델을 소진해 경쟁사보다 단말기 경쟁력이 부족한 KT가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는 규제기관의 눈을 흐려 조사의 정확성을 왜곡하려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규제당국의 시장조사 시점에 벌인 KT의 리베이트 살포 역시 조사가 진행되야 하고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측은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해 “리베이트를 살포하고 일부 페이백 가입 유치가 있었다는 SK텔레콤의 증빙은 확인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