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16일 오후부터 자사의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 등 주요 단말기에 45만원 이상의 고액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시장 과열과 혼란을 주도했다.”(KT)
“17일 10개 기종에 대한 지원금 인상과 4개 기종의 출고가 인하, 그리고 팬택‧아이폰6 추가 입고에 따른 재고 우위가 가입자 순증으로 이어진 것이다.”(SK텔레콤)
KT와 SK텔레콤이 '3밴드 LTE-A' 최초 상용화를 놓고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불법 리베이트 지급건으로 또 다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KT다.
KT는 20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지난 주말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이 불법 판매 장려금을 통해 가입자를 싹쓸이했다”며 “전체 LTE 단말기에 일괄적으로 판매 장려금을 47만원 이상 올리고, 온라인을 통해서는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면서 이에 대한 채증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지난 주말 동안 번호이동 수치는 2만4천197건으로 지난 12일 2만3천237건과 유사할 정도로 시장에 과열은 없었으며 KT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KT가 LG유플러스에게 가입자를 뺏긴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SK텔레콤 얘기만 부각시키는 것은 침소봉대”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SK텔레콤 측은 “지난 주말 지원금 인상과 출고가 인하, 팬택‧아이폰6의 추가 입고로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에 있었던 것이 가입자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누구 말이 맞나
KT가 이같이 주장하는 데는 1월 들어 지난 16일까지 6천341명 순감을 기록했던 SK텔레콤의 가입자가 지난 주말 동안 5천391명이 증가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반면, KT는 같은 기간 1천156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다가 지난 주말에만 6천423명이 순감했다.
KT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우리가 SK텔레콤을 상대로 3천96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왔는데 SK텔레콤이 리베이트를 올리면서 지난 주말 동안에만 SK텔레콤에게 4천850명을 빼앗겼다”며 불법 판매 장려금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주말 동안 번호이동 수치가 정부의 시장과열 기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고 일축하면서 “같은 기간 KT가 LG유플러스에게 1천754명을 빼앗겼는데 이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유독 SK텔레콤만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LG유플러스는 KT와 SK텔레콤과 달리 지난 16일까지 5천185명, 지난 주말(17~18일)에는 1천32명의 가입자가 증가하며 유일하게 올해 들어 가입자 순증을 이어가고 있다.
■방통위 새해 첫 제재 나설까
일단, 업계에서는 주말 번호이동수치인 19일 번호이동건수가 총 5만2천건으로 12일 5만5천건, 5일 5만8천건과 유사한 수준으로, 일단 시장의 과열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이 중고폰 선보상제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중고폰 선보상제도를 먼저 종료한 SK텔레콤과 달리, 주말까지 이 제도를 운영한 KT나 아직까지 중단 의사를 밝히지 않은 LG유플러스로의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SK텔레콤이 일시적으로 판매 장려금을 인상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때문에 방통위가 지난 주말 동안 이통 3사의 담당 팀장, 임원, 부사장까지 불러들이며 시장 과열 자제를 당부하며 실태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 SKT, 고액 리베이트 KT 주장 정면 반박2015.01.20
- KT “SKT가 고액 리베이트 뿌려"2015.01.20
- 3밴드 LTE-A 상용화 논란, 첫 심리부터 '팽팽'2015.01.20
- 불법논란 '중고폰 선보상' LGU+만 고수?2015.01.20
이에 따라, 현장 실태점검에 나선 방통위가 이를 사실조사로 전환해 제재에 나설지 이통3사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과다 지원금 지급 등에 대한 현장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있고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실조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실태점검 결과가 나와 봐야 이후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