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방준혁 "글로벌 시장서 양사는 절박하다"

아이온 활용한 첫 모바일 게임 개발 될 듯

일반입력 :2015/02/17 12:38    수정: 2015/02/17 12:39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각자의 주요 사업을 공유하는 형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주요 게임 IP를 넷마블게임즈에게 제공,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태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의 첫 작품은 아이온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독점 형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파급력이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식을 진행했다.

이날 제휴식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외에도 엔씨소프트의 윤재수 CFO, 배재현 부사장, 넷마블게임즈의 권영식 대표, 백영훈 사업총괄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지난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상호 지분 투자 및 글로벌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넷마블게임즈의 신주 9.8%를 엔씨소프트가 3천800억 원을 투자, 넷마블게임즈의 4대 주주가 됐다. 넷마블게임즈의 가치는 삼일회계법인(PwC)의 기업 가치 평가에 따라 결정됐다.

또한 넷마블게임즈는 3천900억 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8.9%를 주당 20만500원에 인수해 엔씨소프트의 3대 주주가 됐다. 주당가격은 엔씨소프트 주식의 지난 2개월 동안의 평균 주가다.

■엔씨-넷마블, 모바일 게임 합자법인 설립 예고

두 회사는 공동 사업은 각사의 장점을 융합하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글로벌 IP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등 각 사의 강점과 역량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를 꾀하기로 했다.

양사는 ▲상호 퍼블리싱(Publishing) 사업 협력 ▲크로스 마케팅 ▲합작회사 설립 및 공동투자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동 진출 등 다양한 협력 모델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두 회사의 첫 작품은 아이온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될 예정이다. 기존 아이온IP로 만들고 있는 게임과 별개로 진행된다는 게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도 두 회사의 역점 사업이었다. 개발 기술력과 서비스 능력, 유명 IP의 결합 등 양사의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폭발적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주안점을 두고 글로벌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양사는 게임 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크로스 마케팅(Cross Marketing)을 위해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상호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모바일 게임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기 위한 합작회사(Joint Venture)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시장에선 엔씨소프트와 넥슨의)경영권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지만, 두 회사가 왜 협업을 결정했는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두 회사는 글로벌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나라는 외산게임 LOL과 피파가 점유하고 있다. 6개월 지나면 모바일 게임 시장도 PC 시장처럼 외산게임이 큰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만 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두 회사는 절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넷마블게임즈는 CJ E&M, 텐센트 등이 주요 주주로 구성됐다. 넷마블 입장에선 단순히 엔씨의 경영권 이슈에 활용되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 것은 아니다”며 “넥슨과 관련된 이슈에 큰 관심이 있겠지만, 이번 제휴에 대한 의미는 다른 쪽으로 해석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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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방 의장의 발언에 공감했다.

김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두 명이 나선 것은 진솔함을 전달 드리기 위해서다”며 “두 회사가 가진 문제의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양 회사의 협력은 게임산업에 보탬이 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이해해달라”고 밝혔다.